철쭉이 산을 붉게 물들이는 4월, 성곽 위를 따라 걷는 길이 색다른 봄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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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 억불봉 수어호 [광양시 제공] |
전남 광양시는 철쭉 개화 시기에 맞춰 역사와 자연경관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광양 4대 산성' 탐방을 제안했다.
광양의 산성은 한때 군사적 요충지였으나, 현재는 산세와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광양에는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는 마로산성·불암산성·봉암산성과 고려시대에 조성된 중흥산성이 분포해 있다.
한 지역에 여러 시대의 산성이 밀집해 있다는 점은 광양이 과거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였음을 보여주는 단서다.
마로산성(사적 제492호)은 광양읍 북쪽 해발 208.9m 마로산 정상부를 따라 축조된 테뫼식 산성으로, 말안장을 닮은 마안봉 지형이 특징이다.
'마로관' 명문 기와와 함께 다량의 토제마가 출토된 유적으로, 특히 토제마는 단일 유적 기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일부에서는 의식 이후 의도적으로 파손된 흔적이 확인돼 고대 사회에서 말을 신성한 존재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불암산성(전라남도 기념물 제177호)은 해발 231.5m 능선을 따라 축조된 협축식 석성으로 백제 산성의 전형적 특징을 보여준다.
성 내부 유구와 함께 억불봉, 수어호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역사 탐방과 경관 감상이 동시에 가능한 장소다.
봉암산성(문화재자료 제263호)은 진월면 신아리 해발 170m 지점에 자리한 소형 산성으로, 섬진강과 하동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벌이 모인 형국에서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전해지며, 호랑이를 닮은 산세와 어우러져 독특한 지형미를 형성하고 있다.
중흥산성(전라남도 기념물 제178호)은 6개 산봉우리와 계곡을 따라 약 4km에 걸쳐 조성된 포곡식 산성으로, 광양에서 유일한 고려시대 토성이다.
산성 내부에는 중흥사와 삼층석탑 등 문화유산이 함께 자리해 역사적 깊이를 더한다.
광양시는 "광양 4대 산성은 시대별 축성 방식과 역사적 특징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며 "철쭉이 피는 4월, 각 산성이 지닌 매력을 따라 걸으며 광양의 역사와 봄 풍경을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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