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례와 함께 치른 한복 졸업식…"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길"

이상훈 선임기자 / 2025-02-11 15:12:09
▲ 11일 오전 전통 성년례와 함께 치른 서울 은평구 동명여고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한복을 입고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오늘이 있게 해주신 조상님들과 부모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드리고 자신의 도리를 다할 것을 맹세하며, 완전한 사회인으로서 정당한 권리에 참여하고 신성한 의무에 충실해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11일 오전에 열린 서울 은평구 동명여고 졸업생 대표의 선서 내용이다.

올해 102회 졸입식을 치른 동명여고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무절제한 자유와 온갖 유혹을 받는 우리 젊은이들이 성숙의 기쁨과 더불어 성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졸업식과 함께 269명 전원이 한복을 입고 성년례를 치렀다.

성년례는 어린이가 성장해 성인이 되었음을 선포하는 의식으로 15세쯤 남아는 상투를 틀어 올려주어 이를 관례(冠禮)라 하고, 여아는 쪽을 찌어 주고 비녀를 꽂아 주며 이를 계례(笄禮)라고 하는 전통 통과의례이다.

성년례는 어린 뜻을 버리고 성인의 삶을 다짐하고 덕을 쌓도록 하는 의식인 가계례를 시작으로, 성인이 되는 여자에게 차 마시는 법을 가르키는 내초례, 성년이 되는 계자들에게 당호를 지어주는 내당호례, 성년이 된 계자가 부모님을 비롯한 어르신들에게 어른이 됐음을 고하는 인사를 드리는 현우존장 순서로 진행됐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졸업생들은 여느 졸업식과는 다르게 진지한 모습으로 성년례 의식 순서에 맞춰 예를 갖췄다. 특히 부모님에게 큰절을 올리는 현우존장(見于尊長) 순서에서는 졸업생 모두 관중석에 계시는 부모님을 향해 4배를 정성스럽게 올려 큰 박수를 받았다.

이하은(19) 졸업생은 "한복이라는 무게감 때문인지 큰절을 할 때마다 하나하나에 다 의미를 담아서 열심히 했다. 자칫 산만해지기 쉬운 요즘 졸업식이지만 한복을 입고 성년례를 치르면서 졸업과 동시에 이제 성인이라는 뿌듯함과 책임감이 동시에 마음속에 자리 잡는 것 같다"고 한복 성년례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박선희 교장도 졸업식사에서 "성년례는 여러분이 책임감 있는 진정한 성년으로 거듭남을 스스로 다짐하고, 성인으로서의 긍지와 책임감을 깨닫게 하는 의식입니다. 성인이 된 여러분은 이제 자신의 행동과 결정 그 결과까지 스스로 책임지고 인생을 개척하는 출발점에 서 있게 된 것입니다. 미지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는 여러분, 어떤 경우에도 꿈과 희망을 잊지 말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라며 학생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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