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구간 교각 상판 붕괴…4명 사망·6명 부상(종합)

진현권 기자 / 2025-02-25 15:36:03
교각 빔 거치 작업 중 사고 발생…경기·충남소방본부, 현장 대응
경찰, 78명 규모 수사전담팀 구성 사고 원인 규명·책임자 조사 예정

서울세종고속도로 제9공구(안성구간)에서 교량 연결 작업 중 상판이 붕괴되면서 작업 인부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구간 교각붕괴사고 현장.[KPI뉴스]

 

25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9분 쯤 서울세종고속도로 경기·충남 경계 지점인 안성시 서운면에서 50m 높이의 철근구조물이 교각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다리 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10명이 아래로 추락하면서 4명이 콘크리트에 깔려 숨졌고, 6명은 부상(중상 5명·경상 1명)을 입었다.

 

작업자 10명 중 8명은 한국인, 나머지 2명은 중국인으로 파악됐다.

 

안성소방서 고경만 화재예방과장은 이날 언론브리핑을 통해 "사고 현장에 목격자나 관계자 없어 현재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사고는 작업자 10명이 교각 위에서 빔(교각 상판) 거치 작업을 하던 중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빔 거치 장비인 런처(크레인)을 이용해 상행선 교각 상판을 세종에서 포천으로 올라가는 상행선에 설치하고, 나머지 하행선에 설치하기 위해 런처를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 당시 지진이 난 것처럼 큰 굉음과 함께 사람 비명 소리가 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시 입장면 도림리 임동섭(68, 팽나무골 대표)씨는 "면 발전협의회 회의를 가는 도중 10초에서 15초 사이에 교각이 쾅쾅 소리를 내며 무너져 엄청 놀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 25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안성시 고속도로 공사현장 교량상판붕괴현장을 방문해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최순녀(69)씨는 "교각 붕괴 당시 집안에 있는데 갑자기 굉음이 들려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 "너무 놀라 지금도 가슴이 진정 안된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10시15분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경기·충북 소방, 중앙119구조본부 등을 동원해 매몰자 구조작업에 나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경제부장관은 이날 사고 뒤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최우선으로 인명을 구조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오전 사고를 보고받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고, 낮 12시 쯤 현장에 도착해 "자원을 총동원해서 지금 매몰돼 계신 한 분을 구조하는데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9시 59분 쯤 안성시 서운면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교각이 붕괴됐다는 내용의 지원 요청을 충남소방본부로부터 받았다. 이에 안성소방서를 비롯한 특수대응단, 평택구조대 인원 130명과 차량 44대를 현장에 급파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사고 현장은 충남 천안과 경기도 안성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어 사고 발생 후 충남소방본부에서 현장을 지휘했지만 현재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지휘권이 이관돼 경기도가 현장 대응을 총괄하고 있다. 도는 안성시 서운면에 합동종합지원본부를 설치하고 현장 대응 중이다.

 

이와 관련, 경기남부경찰청은 78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수사전담팀은 현장 감식을 통해 서울세종고속도로 제9공구 교각 상판 붕괴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고, 사고 책임자를 조사할 방침이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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