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연계 '에듀클러스터' 구축 본격화
변정빈 나주교육장이 1일 '나주교육 비전 선포 180일 이야기'를 통해 지난해 9월 선포했던 '나주교육빅뱅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목표를 교육 가족과 공유했다.
| ▲ 변정빈 전남 나주교육장이 1일 '나주교육 비전 선포 180일 이야기'를 통해 나주교육의 미래 청사진인 '나주교육빅뱅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있다. [강성명 기자] |
이날 발표는 지역 유·초·중·고 교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구상은 확정된 정책이 아닌 제안 단계로, 지역사회와 함께 논의를 통해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변 교육장은 "영재교육원 사무실 한 칸에서 인쇄물 하나 대본 하나 고민해서 만들었다"며 그동안의 힘듦을 고백하며 말문을 열었다.
특히 "고등학교 교육에 대한 구조적 한계가 이번 구상의 출발점이었다"고 강조했다.
현행 체계상 교육지원청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직접적인 권한이 없고 담당 장학사도 없는 상황에서, 지역사회는 고교 혁신을 요구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변 교육장은 "고등학교를 혁신해 봐라 하는 게 지역사회의 여론이었다"며 "전남교육청(본청)은 나주가 22분의 1일 뿐이라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어려운 구조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제시된 해법이 바로 교육과 산업, 정주를 연결하는 '에듀클러스터'다.
나주지역 12개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대학과 공공기관을 연계하고, 유·초·중 교육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해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성장하고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나주고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봉황고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매성고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연계하는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산학겸임 교사 채용 등 인사 특례도 추진한다.
또 '전남에너지영재고'를 신설해 에너지 특화 교육 거점으로 육성하고, 외국어고는 국제고로 전환해 IB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등 교육 체계 전반의 재편이 포함됐다. 농생명·문학 분야 역시 특구 형태로 묶어 나주만의 교육 정체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변 교육장은 '학생 3만 명 시대'에 대해서도 외부 유입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변정빈 전남 나주교육장이 1일 '나주교육 비전 선포 180일 이야기'를 통해 나주교육의 미래 청사진인 '나주교육빅뱅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있다. [강성명 기자] |
그는 "학생 3만 명은 내가 광양이나 목포에서 데려오자는 게 아니다"며 "공공기관 자녀들이 나주에 정착하지 않는 현실에서 출발해, 아이들이 '저기에 내 인생이 있을 것 같다'고 느낄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을 그냥 오게 하는 게 아니라 올 수밖에 없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과정에서 공공기관과 연계한 진로 설계 교육이 중요한 축으로 제시됐다.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기관 방문, 중학교에서는 직업 탐색, 고등학교에서는 관련 교과 이수를 통해 학생 스스로 진로 스토리를 설계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변정빈 교육장은 "우리 아이들이 공공기관을 알고,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고, 그에 맞는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구조다"며 "돈 들이지 않는 공교육으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진로 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구상은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비판과 오해를 동반했음을 토로했다.
그는 "인간 변정빈은 마음에 안 들 수 있지만, 교육하는 변정빈은 적어도 나름의 진심이었다"며 "그래서 상처가 좀 됐다"고 추진 과정의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안 된다 하는 사람은 진짜 안 된다. 해보는 거다"며 "하다 보면 나 혼자 시작했지만 꽃을 피우다 보면 어쩌다 꽃밭이 될 수도 있다는 그런 마음이다. 이제 서운한 마음은 갖지 않고 앞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 ▲ 1일 '나주교육 비전 선포 180일 이야기'에 참석한 나주 유초중고 교장과 교육가족들이 '나주교육빅뱅 프로젝트'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강성명 기자] |
그러면서 "나주교육빅뱅 프로젝트는, 확정된 정책이 아닌 제안서고,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다"며 "저의 제안을 도화선으로 지역사회에서 교육 대한 더 많은 미래지향적이고 실천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생 3만명 시대를 열겠다. 이제 나주는 전남 제일의 교육 도시를 넘어 전국 최고의 교육 도시로 비상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나주교육빅뱅 프로젝트는 에너지·국제·디지털 농업·문학 등 4대 교육특구를 중심으로 교육 정체성을 확립하고, 교육을 통해 지역 성장까지 이끌겠다는 점에서 향후 논의와 실행 과정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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