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몫까지 잘 살게. 가족들 걱정은 그만하고 하늘에서 꼭 나 지켜봐줘."
![]() |
| ▲ 2일 무안국제공항 계단 난간에 붙어있는 희생자 추모 메모. [강성명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유가족이 지내고 있는 무안국제공항 계단 손잡이에 유가족과 추모객이 손수 적은 메모지가 가득하다.
2일 무안공항 합동분향소 앞에 마련된 계단 인근에는 유족들이 하늘로 떠나보낸 희생자를 그리워하는 메모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항 대합실에서 새해를 맞이한 유족들은 하늘로 보낸 가족에 대한 새해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엄마 벌써 2025년이야 엄마 딸 아홉수다" "그동안 26년간 우리 엄마해줘서 고마웠고, 말 안듣는 딸내미 키우느라 고생했어."
또 다른 유족은 "오늘 나랑 놀러가기로 한 날인데 왜 안오냐"며 태국 여행에 대한 안부를 묻기도 했다.
"나 엄마랑 술마시고 싶었는데, 이모랑 간 태국은 재밌었어? 나한테 연락 안 한 거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나 보네, 나 엄마 없이 해본 게 없는데 할 수 있겠지? 엄마처럼 사람들 도우면서 살게 보고싶어 사랑해"라고 적혀 있다.
엄마를 떠나 보낸 10대 딸은 "엄마랑 15년밖에 같이 못지내서 너무 아쉬워, 엄마 많이 사랑한다고 말 못해줘서 미안해"라며 못다한 말을 전했다.
유족이 적은 메모지는 대부분 이번 참사의 희생자를 그리워 하며, 아쉬운 듯 작은 글씨로 빼곡히 적혀 있다.
계단을 내려가며 유족의 메모를 천천히 읽은 추모객들은 안타까움에 작은 탄식하거나 눈물을 훔쳤다.
![]() |
| ▲ 2일 한 추모객이 무안국제공항 계단 난간에 붙어있는 희생자 추모 메모지를 보고 있다. [강성명기자] |
승객을 살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던 기장과 부기장, 승무원에 대한 추모의 글도 눈길이다.
조문객은 "살리고자 최선을 다해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곳 가셔서 편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고, 지인들은 "외로이 사투를 벌였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 아프다. 이미 너무나 훌륭했고, 충분히 잘해줘서 고맙고 미안하다"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한편, 유족들은 사고 발생 닷새째인 이날 오후 희생자의 여권과 휴대전화 등 유류품을 챙기기 위해 사고 현장에 마련된 보관소로 향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