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억 투입 경기교육청 'AI 디지털교과서' 수술대 오르나?

진현권 기자 / 2025-06-26 17:02:34
일선 학교 교사 상당수 미 활용…완성도 부족 등 이유
임태희 교육감 "일선 교사 AIDT 좋다는 의견 별로 없다"
실무 부서 "학교 자율 선택' 유지, 2학기 수요조사 중"

경기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AI 디지털 교과서(AIDT) 사업이 존폐 기로에 놓였다.

 

▲ 3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AI 디지털 교과서 시연을 통해 오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새 정부가 AIDT에 대해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란 기조를 갖고 있는데다 일선 학교에서도 사용률이 낮아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도 디지철 교과서의 효용성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 수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의회, 경기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올해 1학부터 경기도 일선학교에 도입된 AIDT에 대해 일선 교사들을 중심으로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국회는 지난 3월 AIDT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올해 새 학기부터 AIDT가 교과서로 채택돼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가 집권하면서 AIDT의 전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AIDT가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 정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기조를 갖고 있어, 새 교육부 장관이 임명되면 그와 같은 기조에 맞춰 정책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인규(동두천1)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AI 디지털교과서 정책특별대책위원장은 "저희 민주당 입장은 AIDT가 교과서가 아니라 보충 교재 정도의 방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제 교육부에서 방침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게 첫 단추를 잘못 끼워 놓은 것이어서 이 시점에서 정리하고 매듭지어야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AI 디지털교과서 정책특별대책위원회는 7월 중 정책토론회를 열어 교육현장 목소리를 듣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DT 사용 실태를 검증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 국회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임태희 교육감도 학교 현장에 도입한 AIDT가 효용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내놨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3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AI 디지털 교과서(AIDT)에 대해 "교과서 업체가 준비한 디지털 교과서 콘텐츠가 선생님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쓰는 수업 자료보다 그렇게 좋다는 의견이 별로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영어, 수학 외 추가 과목의 교과서 개발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일선 학교 교사들도 AIDT를 사용하지 않거나 수업 전반에 활용하기 보다 문제 풀이나 중간 평가에 활용하는 정도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 백 억 원을 투입한 AIDT 사업이 성과 없이 예산만 낭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교사 노조의 한 관계자는 "올해 4~5월 AI 디지털 교과서를 선정한 학교와 선생님들이 경기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 교과서 활용이 안되고 있다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면서 "AIDT의 활용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교과서의 완성도가 부족하고, 기존 교과서와 AIDT의 출판사가 일치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실제 수업에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아직까진 AIDT 방침(학교 자율 선택)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교육부가 AIDT 관련 새로운 지침을 내려보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달 말까지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2학기 AIDT 선정을 위한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AIDT 관련 교육부에서 어떻게 할지 특별히 통보해준 것이 없어서 내년 예산 편성이 어떻게 될 지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정부 방침이 나오면 그에 따라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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