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자강·협력으로 28년 매출 25조…36%는 AI"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3-09-26 15:16:25
AI 향한 진심과 자신감…글로벌 AI컴퍼니 도약
AI 투자 비중, 12% 수준에서 2028년 33%로 확대
AI 인프라·전환·서비스 전략 담은 'AI 피라미드'
정식 서비스 시작한 '에이닷', 글로벌 맞춤형 AI 비서로
사피온은 '엔비디아 대항마', UAM은 '하늘의 테슬라' 지향

SK텔레콤이 매출의 3분의 1을 AI(인공지능)에서 거두는 글로벌 AI 컴퍼니로 변모한다.

 

이를 위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자강(自强)’과 국내외 기업들과 전방위 연대(얼라이언스)를 강화하는 ‘협력(協力)’을 내세웠다.

 

▲ SK텔레콤 유영상 대표가 26일 SK T타워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AI 컴퍼니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28년에는 전체 매출의 36%를 AI 사업에서 만드는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SK텔레콤의 AI 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 17조 매출 중 9% 수준인데 2028년에는 전체 매출 규모를 25조로 확대하고 이 중 36%를 AI 사업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다.

 

AI 투자 비중, 12% 수준에서 2028년 33%로 확대

 

투자도 늘린다.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12% 수준이었던 투자 비중을 내년부터 2028년까지는 33%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AI 연구 및 사업 투자 의지를 피력하고 “SK텔레콤을 통신 네트웍은 물론 AI 사업 전체에 투자하는 회사로 인식해 달라”고 주문했다.

 

국내외를 막론한 제휴와 인수합병(M&A)으로 외부 협력은 강화한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오픈AI, 앤트로픽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제휴를 확대하고 유망 AI 기업들과 결성한 K-AI 얼라이언스와는 AI 생태계를 리딩한다는 구상이다.

유영상 사장은 “생성형 AI 로 촉발된 파괴적 혁신은 산업, 사회, 생활 전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AI 컴퍼니를 향한 SK텔레콤의 진심과 자신감이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I 인프라·전환·서비스 전략 담은 'AI 피라미드'

 

유 사장은 이날 AI 사업 전략으로 AI 인프라와 AI트랜스포메이션(AIX), AI 서비스를 피라미드 식으로 구성한 ‘AI 피라미드’를 제시했다.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자강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단계별로 묶어냈다. 산업 혁신과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향한 전략들을 AI 피라미드에 담았다.

피라미드의 하단인 기초 부분은 AI 인프라, 실행 전략은 AI전환(트랜스포매이션), 최상단의 결과물은 AI 서비스다.
 

▲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AI 피라미드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대표 서비스는 에이닷(A.)이다. SK텔레콤은 이날 간담회에서 AI 기술 브랜드를 ‘에이닷엑스(A.X)’로 소개했다. 초거대언어모델 이름도 ‘에이닷엑스(A.X) LLM’이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의 모든 사업 전략과 구상, 서비스와 비즈니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AI피라미드 안에 녹아 있다”며 “통신회사지만 통신회사만이 아닌 AI컴퍼니의 모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피온은 '엔비디아 대항마', UAM은 '하늘의 테슬라' 지향

 

AI 인프라 사업은 AI 데이터센터와 사피온을 위시한 AI칩셋, 멀티LLM(랭귀지 모델)로 구성돼 있다. 

 

유 사장은 “AI 인프라는 골드러시 당시 곡괭이와 청바지에 해당한다”며 “우리에겐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데이터센터와 사피온, 멀티LLM 기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데이터센터는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고 사피온은 글로벌 스케일로 키워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성장시킬 꿈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멀티 LLM은 다양화 관점에서 기반을 탄탄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 SK텔레콤의 AI피라미드 개념도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과 수소 연료전지 등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하고 사피온의 NPU(Neural Processing Unit), 하이닉스의 HBM 등을 패키징으로 묶어 수익율을 높일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진출도 추진한다.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는 2030년까지 현재의 약 2배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

AI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올해 말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출시한다. X330은 연산 성능과 전력 효율을 향상시킨 제품으로 평가된다.

멀티 LLM 전략은 수십년간 축적해 온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LLM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우선 추진한다.

앤트로픽(Anthropic), 오픈AI,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굵직한 AI 기업들과는 더 강하게 연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미국 AI 혁신 기업 앤트로픽에는 1억 달러(약 130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앞으로 100억 달러 수준의 펀딩도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한국어, 영어, 독일어 등 다국어 LLM을 개발하고 통신사 특화형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코난테크놀로지에 지난해 224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유영상 사장은 “멀티LLM은 엄청난 자본과 기술, 글로벌 스케일을 요구한다”며 “틈새 타깃 전략을 공략하면서 자강과 협력을 동시에 가져가야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SK텔레콤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 참석자들이 Q&A를 진행하는 모습. (왼쪽부터) 류수정 사피온 대표, SK브로드밴드 최성균 DC CO담당, SK텔레콤 김지원 대화 담당,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 유영상 사장(가운데),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 김경덕 엔터프라이즈 CIC장, 한명진 최고전략책임자, 하민용 최고사업개발책임자 [SK텔레콤 제공]

 

AI 피라미드 중간 영역인 AIX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핵심 사업 전반에 AI 를 접목해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혁신한다.

모빌리티와 AI헬스케어, 미디어, 애드테크(Ad.Tech) 등 SK텔레콤의 AI 역량을 인접영역까지 확장하며 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마케팅, 고객센터에 콘택트센터(AICC)에 AI를 접목하고, 네트워크 인프라는 AI 기반으로 운영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B tv(비티비)는 AI TV로 진화시킬 예정. TV가 개인을 식별해서 개인화된 TV를 보여주는 AI 큐레이션과 AI 에이전트와 대화하는 AI 홈 등을 선보인다.

UAM(도심항공교통)과 엑스칼리버 등 AI 헬스케어 사업도 확장한다. 인수 합병(M&A)을 통해 미디어, 애드테크 영역에서도 AI 혁신을 추진한다.

유 사장은 “2025말 상용화 목표인 UAM은 ‘하늘의 테슬라’를 지향하고 있다”며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AI 수의기술인 ‘엑스칼리바’에 대해서는 “글로벌 수준의 비즈니스가 될 것이니 주목해 달라”고 했다.

 

'에이닷' 정식 서비스 시작"글로벌 맞춤형 AI 비서로"
 

AI서비스는 AI 개인비서 에이닷(A.)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구성한다. 에이닷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일상과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나만의 AI 개인비서’를 지향한다.

SK텔레콤은 1년여의 베타서비스(시범서비스)를 마치고 이날 한국어 LLM을 붙인 ‘에이닷’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에이닷은 AI통역 전화를 포함한 다국어 서비스를 심화하고 글로벌로 무대를 넓혀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 SK텔레콤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이 에이닷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에이닷은 통화 맥락 이해와 추론에 기반, AI 서비스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 이전 통화 내역을 토대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은 요약해주기도 한다.

에이닷의 AI 통역전화는 통화 중 실시간 순차 통역까지 해준다. 이번에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국어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에는 독일어와 스페인어 등을 추가해 11개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AI 수면 관리와 AI 뮤직 등 일상 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유용하게 활용하는 기능들을 AI와 접목시켜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 김용훈 AI사업부장(AI서비스 총괄 부사장)은 “아침에 눈을 떠서 잠들 때까지 촘촘하게 케어하는 에이닷 서비스를 만들 예정”이라며 “업무 중엔 생산성을 높이고 잠들 때는 질좋은 수면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자체 경쟁력 강화하고 국내외 기업들과 전방위 연대


SK텔레콤은 국내에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개인맞춤형 AI 비서(PAA, Personal AI Assistant)를 개발해 전세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도이치텔레콤, e&(이앤), 싱텔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통신사 특화LLM과 인텔리전스 플랫폼(Intelligence Platform)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이들 통신사의 가입자는 전세계 45개국에 걸쳐 약 12억명에 이른다.

유영상 사장은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AI 개인비서 서비스의 로밍이 실현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면서 “내년 초에는 연합을 통한 협업 결과물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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