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철없고 무식" 金여사 카톡 논란…尹 '국정 능력' 의문시

박지은 / 2024-10-15 16:11:33
명태균, 카톡 공개…"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달라"
대통령실 "明 공개한 카톡, 尹대통령 아닌 金여사 친오빠"
이준석 "金여사 인식은 팩트" 맞장구…용산 해명도 반박
김대남, '尹 꼴통' 조롱…"尹이미지 추락, 자질 의구심 확산"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윤석열 정권을 궁지로 몰고 있다. 명씨가 마구잡이 폭로전을 이어가면서 여권 정치인 다수가 도마에 오르고 관련 의혹이 번지는 상황이다. 

 

집중타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맞고 있다.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를 수도 없이 만났다며 친분설을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부인했으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 관련자로부터 '거짓 해명' 비판을 받았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손을 꼭잡고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친윤계도 명씨를 공격하며 방어막을 쳤으나 효과가 없었다. 명씨는 한층 수위 높은 폭로전으로 응수했다.

 

그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여사님(윤석열 대통령)'으로 저장된 인물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김 여사로 추정된다. 

 

당시 대화에서 명씨는 김 여사에게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겁니다. 내일 연락올리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제가 난감ㅠ"이라고 답했다.

 

또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명 선생님에게 완전 의지하는 상황"이라고 치켜 세웠다. 

 

명씨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시기나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 명태균씨 페이스북 캡처

 

문자 공개 직후 이준석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맞장구를 쳤다. "오빠는 항상 선거기간 내내 철없이 떠들어서 저는 공개된 카카오톡으로는 오빠가 언제 사고 친 내용에 대한 부분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여사의 현실 인식은 팩트"라며 "오빠는 입당 전부터 당선 때까지 내내 철없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단언했다. 김 여사의 '우리 오빠'가 윤 대통령이라는 뜻이다.

 

명씨는 앞서 페이스북에 "김재원씨(국민의힘 최고위원)가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전화통화에서 협박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하니 김재원 네가 다 감당하라"는 글을 올렸다. 이 직후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서 "명태균은 곧 철창 속에 들어갈 개"라며 "겁에 질려서 막 아무 데나 왕왕 짖는 거 아닐까 싶다"고 비하했다. 명씨 폭로를 자극한 모양새다.

 

대통령실은 문자 공개 1시간 뒤 반박에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라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 부부와 대선 전 6개월 간 매일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명씨 전날 발언에 대해선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곧바로 대통령실 해명을 반박했다. "저는 김건희 여사가 오빠라고 지칭하는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만나거나 대화한 일도 없다"고 이 의원은 강조했다.

 

대통령실 주장은 신뢰를 잃은 상태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윤 대통령은 명씨와 두번 만났고 경선 이후 명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그러자 이 의원과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거짓말'이라는 취지로 반격하며 여러 정황을 제시했는데 대통령실은 잠자코 있었다.

 

그런 만큼 '우리 오빠'에 대한 대통령실 해명도 곧이 곧대로 믿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안 그래도 부정적 평가가 늘어나는 윤 대통령 이미지가 명씨의 고삐 풀린 '입'으로 더 추락하는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오빠'가 윤 대통령이 맞다면 배우자의 '철없고 무식하다'는 혹평은 국정 수행 능력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수시로 '격노하는' 성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사람을 한번 밉보면 곁에 두지 않는다고 한다. 1시간 회의하면 혼자 떠들어 '59분 대통령'이라는 별명도 듣는다. "내가 모든 걸 알아 남의 말을 안 듣는 '독선·불통'의 전형으로 비칠 수 있다"는 여권 내 우려가 상당하다. 

 

대통령실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이 '서울의소리'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을 '꼴통'으로 조롱한 것은 세간의 평가를 확인해준 셈이다.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 전 행정관은 "그리고 지금은 저게 지금 꼴통 맞아. 본인이 뭘 잘못했냐고 계속 그러고 있데"라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무식하고 격노 잘 하는 꼴통이면 터무니 없는 정책이 추진되고 국정이 산으로 가더라도 브레이크가 없다는 뜻"이라며 "누가 자리 걸고 직언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통령 품위가 추락하면 국정 능력과 자질에 대한 국민 의구심이 커지면서 레임덕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실이 무너지고 있다"며 "명태균은 살라미처럼 문자내용을 공개할 것이고 그 때마다 윤석열 정권은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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