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상황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할 가능성"
신용카드 연체액이 2조 원을 넘어섰다. 카드대란이 발생한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다. 당분간 고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카드사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1개월 이상 신용카드 연체 총액은 2조516억2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3398억100만 원) 대비 53.13%(7118억 원) 폭증했다. 이 가운데 6개월 이상 장기 연체액은 2633억9300만 원으로, 전체 연체액의 12.8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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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카드 연체액 추이. [그래픽=황현욱 기자] |
카드사 별 '1개월 이상 신용카드 연체 총액'을 보면 현대카드는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보다 연체 규모를 줄였다.
현대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 총액은 1281억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941억3700만 원) 대비 34.01% 감소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자사는 2022년부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1% 미만의 연체율과 낮은 NPL 비율 등을 유지해왔다"라며 "향후에도 현대카드는 자산건전성을 중심으로 경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 7곳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신한카드는 5377억7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3441만9100만 원) 대비 56.2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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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업카드사 8곳 2023년 3분기 신용카드 연체액. [그래픽=황현욱 기자] |
국민카드(3219억7200만 원)는 전년 동기(2112억1300만 원) 대비 54.44%, 롯데카드(3056억2300만 원)는 전년 동기(1662억5200만 원) 대비 83.83% 늘었다.
이어 △삼성카드(2816억300만 원, +45.59%) △우리카드(2219억2700만 원, +64.68%) △하나카드(2063억2100만 원, +164.45%) △BC카드(482억9400만 원, +171.36%) 순이었다.
카드 연체액이 2조 원을 넘어선 2005년은 대규모의 신용불량자가 발생했던 카드대란 여파가 진행되고 있던 시기다.
현재 카드 연체액 급증은 고금리와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카드 대금과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고 있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체액 2조 돌파는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카드업계는 대손충당금을 꾸준히 쌓는 등 연체관리를 선제적으로 해왔다"며 "향후 연체율 상황에 따라 더 면밀하고 세심하게 대손충당금을 적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금리가 여전히 높아 연체액의 증가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3개월 사이 연체가 급증함에 따라 카드사들의 건전성도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체액 증가는 카드사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며 "카드사들은 충당금 적립을 늘려 위험 증가에 따른 연체관리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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