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백신 수급 조절 실패, 접종률 하락 등 원인
최근 2년 간 경기도내에서 사용하지 않고 폐기된 코로나19 백신이 123만 여 회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유효기간이 지나 버려진 코로나19 백신이 95.7%인 118만 4079회 분에 달한다. 주민 혈세 1420억 원이 쓰여지지 못하고 사장 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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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습. [뉴시스] |
26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코로나19 백신 123만 710회 분을 사용하지 못하고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 별 백신 폐기량은 2023년 69만 8828회 분, 2024년 53만 1881회 분이다.
이는 만 65세 이상 백신 의무 접종자(매년 평균 220만 명)의 27.9%에 이르는 규모다.
이 가운데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된 백신량은 2023년 66만6439회 분, 2024년 51만7640회 분으로 95.7%인 118만4079회 분에 달했다.
이어 접종 종료에 따른 미활용 4만 2704회 분, 사용시간 경과(개봉 또는 주사기에 분주한 상태에서 예약자 사정 등으로 사용 시간 경과) 2031회 분, 백신온도 일탈 1255회 분, 백신용기 파손 548회 분, 접종과정 오류(희석액 과다·과소 주입) 93회 분으로 파악됐다.
특히 유효기간이 경과된 폐기된 백신량을 시중 접종가격(모드나 12만 원, 화이자 15만 원선)으로 환산하면 추정(1회 분 접종 12만 가정)시 1420억 원에 달한다.
다만 정부가 실제 구입하는 백신은 대량 구매여서 시중 유통가격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이 도내에서 연간 50만~60만 회 분의 백신 폐기량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질병청이 백신 유통기한을 고려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하지 않는데 다 시군 보건소에서도 적정한 백신 관리 및 접종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여기에다 백신 접종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수요와 공급 불균형 현상이 일어난 것도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동절기 도내 코로나19 접종률은 평균 12.1%(접종대상자 1332만7098명 중 161만 6799명 접종)에 그쳤다. 70대 이상은 43.7%로 상대적으로 접종률이 높았지만 50~60대 16.6%, 40대 이하 4.4%로 크게 떨어졌다.
실제로 모드나 백신은 접종 기간이 30일로 짧다. 이에 비해 화이자 백신의 접종 기간은 10주로 상대적으로 길다. 이를 고려한 세밀한 접종 계획 수립 및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을 냉동 보관하면 사용 기간이 길지만 현재 그렇게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유효기간이 경과해 폐기되는 백신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백신은 정부가 일괄 구매해 지자체에 내려주고,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공급량이나 단가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윤태길 경기도의원(보건복지위·하남1)은 "코로나19 백신폐기와 관련해 담당국장은 행정사무감사 질의 시 1회 분 당 단가를 11만 원 선이라고 했지만 뒤에 물어보니 12만~15만 원 선인 것으로 답변했다"며 "이것은 질병관리본부에서 관리를 잘못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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