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화 교장, 부친상 기간에 입학식 주재…책임감 강한 교사상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과 재밌게 지낼 거예요"
해상케이블카와 바다가 보이는 학교인 전남 목포서산초등학교에 신입생 8명이 4일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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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목포서산초 신입생들이 입학식 장에 들어오자 초등학교 언니·오빠들이 박수치며 환영하고 있다. [강성명 기자] |
지난해 입학식 때만 해도 학생보다 교직원 수가 더 많아 통폐합을 앞뒀던 학교가 이제는 제모습을 갖췄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6학급에 학생이 모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새롭게 부임한 이현아 교감 등도 목포서산초 식구가 됐다.
2024년 1학기 서산초는 1학년 8명, 2학년 9명, 3학년 2명, 4학년 6명, 5학년 2명, 6학년 5명 등 학생 32명이 다니는 학교로 탈바꿈했다.
출산율 감소 여파로 신입생도 점차 줄고 있는 전남의 현실에서 이뤄낸 값진 사례다.
신입생 부모는 이날 입학식에 앞서 운동장과 시설 등 자녀가 다닐 학교를 둘러봤다. 목포의 '베벌리힐스'답게 운동장에서 바다가 보이는 이색적인 학교 풍광에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열린 입학식 주인공은 남학생 5명, 여학생 3명이다.
신입생 김다온 양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언니 오빠의 말을 잘 듣고 따르며 선생님과 엄마 아빠의 말씀도 잘 듣겠다. 정해진 학교규칙도 잘 지키며 열심히 공부하고 착한 학생이 되겠다. 입학을 축하하고 환영해 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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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목포서산초등학교 6학년 홍지은 양이 신입생 김건우 군의 손을 잡고 입학식 장을 안내하고 있다. [강성명 기자] |
6학년 김하림 양은 "귀염둥이 1학년 동생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겠다. 함께 텃밭도 가꾸고 운동장에서 축구도 하고 바이올린과 승마도 배우자. 환영한다"며 입학을 축하했다.
지난 3일 부친상을 당한 채정화 교장은 슬픔을 뒤로 한 채 신입생의 첫 등교를 함께했다.
채 교장은 입학식에서 "지난해 학생 12명을 데리고 입학식을 시작했다. 교감선생님도 안계시고 2학년, 6학년이 없었는데 오늘 가득 채워져 식구가 많아졌다"며 기쁨을 함께했다.
이어 최숙희 작가의 '괜찮아' 동화책을 직접 읽어주며 환영했다.
신입생들이 한 명씩 동화책 내용에 나온 문구 "괜찮아, 나는 000을 할 수 있어"에 맞춰 "컴퓨터·개그·영어" 등을 자신있게 말하자 응원의 박수가 이어졌다.
목포 고하도에서 온 신입생 김하연 양의 학부모 김남중 씨는 "자녀를 입학시키게 된 결정적 계기는 작은 학교 매력에 있었다"며 "큰 학교에 비해 학생 수가 적다 보니 교사들이 더 많이 보살펴주고 사랑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만족한다"고 밝혔다.
1년 만에 전학생과 신입생 등 20명이 늘어난 데는 전남교육청이 지원하는 등·하교 제도인 '에듀택시'가 효자 노릇을 했다.
학생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에듀택시는 지난해 1대에서 올해 7대로 늘었다. 학교는 에듀택시 주차 공간도 따로 마련했다.
목포서산초는 올해 아이들이 자주 체험하지 못하는 것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원 학교'의 모습을 갖춘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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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서산초등학교에 '표고버섯 원목'이 자리잡고 있다. [강성명 기자] |
우선 방학 기간 표고버섯 원목을 구입해 학생 이름을 각각 새긴 뒤 표고버섯이 생산되는 현장을 조성했다.
또 '청계·오골계·토끼·아프리카 거위·공작비둘기·관상용 닭 피닉스반탐' 등 여섯 종류의 동물이 살고 있는 농장은 운동장 한켠을 개방해 학생들이 동물을 더 가까이에서 돌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여기에서 수확한 유정란은 학생들에게 건네진다. 일부는 부화 과정을 거쳐 병아리로 태어나는 모습을 통해 생명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다.
목포시는 목포서산초 노력에 발맞춰 올해 '학교 숲 조성 사업' 일환으로 예산 8000만 원을 투입한다. 운동장에 넝쿨 식물 가득한 녹지 쉼터를 조성해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전망이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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