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의 거목' 백기완 선생을 기억하며…'백기완마당집' 개관

이상훈 선임기자 / 2024-05-06 14:39:20
'재야의 거목' 고(故) 백기완 선생의 호통 소리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서울 혜화역 3번 출구 골목 안쪽 2층 벽돌집. 1990년부터 재야 학자·운동가·노동자들의 사랑방 구실을 해온 '통일문제연구소'가 '백기완마당집'이라는 이름의 기념관 겸 전시·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6일 개관식을 열었다. 

비가 오는 가운데 개관식을 보려는 이들이 조그만 골목을 메웠다. 개관식에는 농악대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고인을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백 선생의 맏딸인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 문정현 신부를 비롯해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유홍준 교수, 명진스님 등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참석자들은 평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선생님의 호통소리가 그립다고 입을 모았다.

▲ '통일문제연구소'가 '백기완마당집'이라는 이름의 기념관 겸 전시·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6일 개관식을 열었다. [이상훈 선임기자]

 

백기완마당집은 이충기 서울시립대 교수가 리모델링 했고, 사진작가 노순택이 전시자문을 맡았다. 일평생 통일·노동운동과 민중문화 살리기에 헌신한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개인 6831명과 여러 단체가 십시일반 힘을 보탰다.

 

마당집 1층은 백기완의 발자취와 사진·유품들로 이뤄진 상설전시장으로 쓰고, 2층은 특별전과 각종 강연·공연에 활용할 수 있게 꾸몄다. 1·2층을 잇는 계단 벽면에는 숫자와 사건연표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1933년 출생부터 89세를 일기로 영면하기까지 주요 민중·사회운동을 한눈에 배치에 격변의 현대사를 돌아볼 수 있게 했다.

 

그의 생전 근무실은 1987년 민주화투쟁 때 입은 흰옷, 백범 김구의 글씨 액자 등 각종 유품으로 꾸미고 '옛살라비(고향의 순우리말)'라는 이름을 붙였다.

 

마당집 개관을 기념해 '비정규직 노동자 백기완' 특별전도 열린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등 비정규직 투쟁 현장에 있었던 고인의 모습을 사진과 육필 원고 등으로 만난다. 

 

전시장은 화~토요일 오후 1~7시 운영한다.

 


 


 


 

▲ 백기완 선생이 평소에 쓰던 서재 겸 사무실 공간.[이상훈 선임기자]

 

▲ 2층 전시장,[이상훈 선임기자]

 

▲ 문정현 신부가 전시된  선생님의 유품을 살펴보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 백기완 선생의 맏딸인 성공회대 백원담 교수가 가족을 대표해 인삿말을 하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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