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한계로 불려온 2시간 벽 돌파에 관심 집중
"마라톤 인간의 한계 '2시간 벽' 이제 인류가 단축시켜야 할 기록까지는 딱 99초 밖에 남지 않았다."

16일(한국시간) 베를린 마라톤대회에서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34) 선수가 2시간 01분 39초의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하자, 이제 스포츠계의 관심은 '꿈의 기록'이자 '인간한계'로 불려온 2시간 벽을 누가 언제 돌파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고 가디언 등 현지 외신들이 보도했다.
킵초게의 이번 기록은 4년 전 같은 대회에서 역시 케냐 출신인 데니스 키메토 선수가 세운 종전 세계기록(2시간 02분 57초)을 1분 18초나 단축한 것이다.
이는 또 킵초게가 전 구간에 걸쳐 100m를 평균 17.29초에 달렸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42.195㎞의 마라톤 코스를 2시간에 주파하기 위해서는 100m를 평균 17.06초에 달려야 하는데, 이 기록에 바짝 근접한 것이다. 종전 기록보유자 키메토는 100m를 평균 17.48초에 달렸다.
스포츠생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쉬지 않고 두 시간을 달린다고 가장했을 때 100m를 최단 16.63초에 주파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속도를 마라톤 코스 완주에 걸리는 시간으로 환산하면 1시간 57분 정도가 된다. 이론상으로는 아직도 기록단축의 여지가 있는 셈이다.
마라톤 2시간 벽 돌파는 오랜 기간 인류의 관심사였다. 1988년에 2시간 7분이 깨진 것을 시작으로, 1999년에 2시간 6분, 2003년에 2시간 5분, 2008년에 2시간 4분, 2014년에 2시간 3분이 차례로 돌파된 데 이어 마침내 이번에 2시간 2분벽마저 무너지자, 이제 2시간 벽 돌파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스포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그 꿈의 기록을 달성할 선수가 있다면 현재로서는 킵초게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킵초게는 이날 페이서(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았던 선수들이 예상보다 일찍 뒤쳐지는 바람에 후반 17㎞를 혼자 달려야 했다. 일반적으로 페이서들과 함께 뛸 경우 기록이 좋아지는 것을 감안할 때 킵초게의 세계신기록은 단축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킵초게는 이미 지난해 글로벌 스포츠용품히사 나이키가 마련한 '브레이킹 2'(마라톤 기록 2시간 벽 돌파) 프로젝트에 참가해 2시간 25초의 비공식 기록을 세운 적이 있다. 당시 코스가 이탈리아의 몬차 자동차 경기장이었고, 6명의 페이서를 뒀기 때문에 이 결과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킵초계가 인간 한계에 근접한 마라토너임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기록이었다.
장거리 선수로 출발해 2013년 베를린 마라톤을 통해 국제마라톤 무대에 등장한 킵초게는 2016년 2시간 03분 05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마라톤 강자'로 떠올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2시간 08분 44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실력 못지 않게 인성도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킵초게가 세계적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훈련 캠프의 화장실 청소나 물 긷기 당번을 한번도 빼놓지 않을 정도로 성실한 면모를 보임으로써 동료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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