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계획했으나 흐린 날씨 탓에 며칠 미뤄"
이란 "이스라엘, 가자 공격시 통제불능 상황될 것"
헤즈볼라 "계속 전쟁 기여…행동할 때 오면 행동"
이집트, 가자지구 마지막 생명줄 '라파 통로' 봉쇄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러자 하마스를 지원해 온 이란이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팔 싸움이 중동 전체로 확전될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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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슈켈론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기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AP 뉴시스] |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상대로 예고한 가자지구 지상전에 수만 명의 병력을 투입해 2006년 레바논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침공에 나설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복수의 이스라엘군 장교들은 이번 지상전에 군인 수만 명이 투입되고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고 NYT에 밝혔다.
이번 군사 작전은 이스라엘이 앞서 자국 병사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납치한 것에 대응해 레바논을 침공했던 2006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중요한 지상 작전에 중점을 두고 전국에 병력을 배치해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중요한 지상 작전에 중점을 두고 전국에 병력을 배치해서 전쟁의 다음 단계에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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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에서 이스라엘군 병력 수송 장갑차들이 가자지구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AP 뉴시스] |
이스라엘 육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학살을 저지른 하마스의 궤멸과 그 지도자들의 제거가 목표"라며 "하마스는 가자 지구를 군사·정치적으로 통치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사 작전을 펼칠 이스라엘 기동타격대에는 보병대 외에도 탱크, 공병대, 특공대가 포함된다고 장교들은 NYT에 전했다. 지상군은 전투기와 전투용 헬리콥터, 공중 드론과 포병의 엄호를 받게 된다.
이번 작전 전개는 당초 이번 주말 예정돼 있었으나 날씨가 흐려 공중 엄호를 받기 어려운 까닭에 "며칠 정도" 지연됐다는 것이 장교들의 전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와의 지상전을 앞두고 가자지구 외곽의 군부대를 방문했다. 총리실이 공개한 영상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군인들에게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됐나.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지상전이 시작될 경우 개입할 수 밖에 없다는 의사를 표하며 "통제불능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베이루트에서 토르 베네슬란드 유엔중동평화 특사를 만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공격을 실행하면 이란은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지상전을 레드라인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보도 이후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와 대량 학살이 즉각 중단되지 않는다면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치닫고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또 유엔을 통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할 경우 이란이 개입할 수 밖에 없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악시오스가 두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가자지구 진입 움직임을 견제하고 나섰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후 3시 15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의해 점령된 셰바농장의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진지 5곳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대적 보복을 가하자 참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헤즈볼라 2인자 나임 카셈 부총재는 전날 레바논 남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서 "헤즈볼라는 계획에 따라 계속 전쟁에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는 완전히 준비돼 있고 행동할 때가 오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절한 시기가 오면 이·팔전에서 하마스 편에 서서 무력 충돌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남과 북의 두 전선에서 동시에 전쟁을 벌이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는 셈이다.
이스라엘이 기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통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강행하면 이·팔 전쟁은 중동 전체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명에게 전날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통보했다. 가지시티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피난 행렬이 이어지면서 '라파 통로'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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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3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주민들이 남쪽으로 대피하고 있다. [AP 뉴시스] |
'라파 통로'는 현재 가자지구에서 외부와 통하는 유일한 길로 이집트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쪽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가 가자지구 국경을 따라 임시 시멘트 장벽을 설치해 라파 통로를 봉쇄하고 있어 민간인의 마지막 생명줄은 위협받는 실정이다.
국제사회는 큰 우려를 드러냈다. 대피 시한이 촉박해 미처 피란을 떠나지 못한 이들이 교전 속에 대규모로 살상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전쟁에도 규칙이 있다"며 민간인 보호를 호소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중동에서 확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미국의 지지를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통화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하고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주민의 존엄과 자기 결정권을 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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