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류면민들 오태완 군수 감사패 증정…주말 평균 300여명 추모공원 방문
'우순경 총기 사건'이 벌어진 지 43년 만에 완공된 경남 의령 4·26추모공원에서 첫 위령제가 열린 이후, 유족의 응어리를 풀 듯 수많은 뒷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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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궁류면민 체육대회에서 유족 배병순 할머니가 오태완 군수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의령군 제공] |
의령군은 지난달 26일 '4·26추모공원'에서 오태완 군수와 유가족, 지역 주민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공원 준공식과 함께 제2회 위령제를 개최했다.
'4·26추모공원'은 2021년 12월 당시 국무총리에게 오태완 군수가 국비 지원을 건의하면서 이뤄졌다. 이 같은 오 군수의 당시 지원 요청에는 SBS 방송이 큰 힘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프로그램은 2021년 11월 25일 방송에서 우범곤 총기 난사 사건을 다뤄, 전국적 관심을 끌었다. 당시 방송을 보고 의령군청 누리집 게시판에는 유가족을 위로하는 댓글이 쇄도했고, 위령탑을 짓고 위령제를 열어달라는 전화가 빗발쳤다.
SBS 꼬꼬무 임동순 작가는 "유족들이 간절히 원했던 위령제 개최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추모공원 건립까지 완공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유족들의 숙원이 결실을 보아 뿌듯하다. 어두운 역사지만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직시해 준 의령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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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일 궁류면민 체육대회에서 박상출 궁류면 노인회장이 오태완 군수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의령군 제공] |
지난달 26일 위령제 당일 작곡가 정의송 씨는 '소쩍새 우는 사연'·'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등의 유족의 애달픈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를 선곡해 부르며 죽은 이의 넋을 기렸다.
경찰청은 4·26추모공원이 경찰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고 반성과 화해, 치유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시대상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경찰 역사 순례길' 코스에 추가하며 위로의 뜻을 표했다.
국민적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주말이면 평균 300여 명이 추모공원을 찾고 있다. 군은 기존 추모 공간이 있는 위령탑 주변에 휴식·놀이·편의시설을 갖춘 복합문화역사공원을 조성했다.
지난달 5일 궁류면 체육대회와 경로한마당 축제에서 궁류 면민들을 감사의 뜻을 모아 오태완 군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해 뭉클함을 안겼다. 궁류면은 우순경 총기 사건이 일어난 마을로, 1982년 4월 26일 면민 56명이 같은 날 숨지는 비극을 겪었다.
박상출 노인회장이 면민을 대표해 감사패를 전했고, 위령제 때 연신 허리를 숙이며 오태완 군수에게 '고맙다'며 흐느꼈던 유족 배병순 할머니는 이날만큼은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하게 웃었다.
오태완 군수는 "궁류 면민의 43년 아픔에 비하면 지난 삼사 년의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국민 여러분의 진심 어린 위로에 말씀 감사드린다"며 "의령군은 유족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하는 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우순경 사건'은 1982년 4월26일 우범곤 순경이 마을 주민에게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56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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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6일 열린 위령제에서 유가족에게 사과하는 경남경찰청장과 경찰 간부들 모습 [의령군 제공] |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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