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에 나선 최돈미 작가와 함께 수상 영예
'그리핀 시문학상'(The Griffin Poetry Prize 2019) 국제 부문에 김혜순(64) 시인의 <죽음의 자서전>(문학실험실)이 선정됐다. 그리핀 시문학상은 시 부문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으로 정평이 높다.
그리핀 재단은 지난 6일(현지시간) 김 시인과 이를 영어로 번역한 최돈미 작가가 '더 그리핀 포이트리 프라이즈 2019' 국제부문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부문에는 이브 조셉의 <말다툼>(Quarrels)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6만 5000 캐나다 달러(570만 원)가 지급된다.
<죽음의 자서전>은 2016년 출간된 시집으로 세월호 참사와 계속되는 사회적 죽음들에 대한 49편의 시를 수록했다. 김 시인은 2015년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쓰러진 경험을 시어로 풀어냈다. 뇌 신경계 문제로 온몸이 감전되는 것과 같은 고통 속에서 병원을 찾은 김 시인은 메르스 사태로 병원을 옮겨 다니는 등 이중의 고통에 놓였다. 그는 당시 "미친 듯이 죽음의 시를 써 내려갔다"고 회고한 바 있다.
문학계에서는 이번 수상이 '비영어권·동양인'이라는 이중고를 뛰어넘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한다.
김혜순 시인은 1979년 계간지 <문학과지성>에 '담배를 피우는 시체'를 발표하고 등단했으며 꾸준한 시작 활동으로 '미당문학상'을 비롯해 국내 여러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우리들의 陰畵>,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당신의 첫>, <슬픔치약 거울크림>, <피어라 돼지> 등이 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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