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쏘아올리고 불펜이 끌어내린 '10승의 꿈'

김병윤 / 2019-06-11 15:31:21
6이닝 1실점 호투 불구, 불펜 난조로 두자리 승수 쌓기 실패

공든 탑이 무너졌다. 류현진의 10승 꿈도 안개처럼 사라졌다.

 

▲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1회 투구하고 있다. [뉴시스]


LA다저스의 류현진이 11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 1실점 6삼진으로 호투하고도 불펜진의 난조로 동점을 내주며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회초 2사 1·2루에서 테일러의 2타점 3루타와 에르난데스의 안타로 3점을 빼내 준 공격진의 도움으로 10승 달성의 꿈을 키워나갔다.


선취 3득점으로 기분 좋게 2회말 수비에 들어간 류현진은 5번 타자 칼훈에게 중월 홈런을 맞았다. 8경기 만의 홈런 허용이었다. 56.2 이닝 무피홈런 행진도 깨졌다. 류현진의 실점은 여기까지였다. 기록행진이 멈춘 류현진은 마음 편히 상대 타선을 상대했다. 3,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5회말 이날 경기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루크로이와 토바르에게 연속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 했다. 실점위기에서 렌하포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탈출의 서막을 열었다. 곧이어 후속타자 라스텔라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 2사 1, 3루에 놓였다. 후속타자는 2번  강타자 트라웃. 류현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멀쑥하게 더그아웃행 발길을 재촉했다.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오며 주먹을 불끈 쥐고 글러브를 힘차게 두들겼다. 평소 류현진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승부사가 승부처에서 이겨냈다는 만족감의 표현이었다.


류현진은 6회말 수비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2사 1루에서 6번타자 푸에요에게 몸 맞는 공을 내줬다. 제구력의 마술사 류현진에게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후속타자 루크로이는 몸맞는 공에 대한 화풀이라도 하듯 삼진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류현진은 6회까지 99개의 공을 던지고 3-1로 2점차 리드를 안겨준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 불펜진은 고장난 소방차였다. 7회말 스토리플링에 이어 두번째 구원으로 나선 플로로가 트라웃에게 좌중월 2점짜리 동점훈련을 내줘 류현진의 호투를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렸다. 시즌 10승. 메이저리그 다승 단독선두. 박찬호, 김병현에 이어 한국인 투수 3번째로 50승 달성의 여러가지 기쁨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종전 1.35에서 1.36으로 아주 조금 올라가며 1점대 방어율을 지킨 것에 만족을 해야 했다.


다저스는 구원진의 난조로 8회말 2점을 내줘 5대 3으로 패했다.


KPI뉴스 / 김병윤 기자 bykim716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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