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축구 '구미 스포츠토토' 챔프전 우승 노린다

김병윤 / 2018-08-17 07:50:27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2년 연속 우승으로 상승세
박은선·여민지 등 국가대표급 선수 예전 기량 회복

여자축구 구미 스포츠토토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스포츠토토는 지난 4일 합천에서 막을 내린 제17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스포츠토토는 지난 대회 우승을 계기로 리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 4위에 머물던 스포츠토토는 선수권대회 이후 열린 2번의 경기에서 연승을 거두며 후반기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스포츠토토는 지난 13일 열린 3위 경주한수원과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순위바꿈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스포츠토토는 17라운드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마지노선인 3위로 올라섰다. 

여자축구 관계자들은 스포츠토토가 앞으로 남은 11라운드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 WK리그 판도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축구인들의 이런 전망은 전반기에 팀웍 부족으로 고전했던 스포츠토토가 후반기부터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토토는 올해 선수들의 대폭적인 변화로 전반기에 전술확립에 어려움을 겪었다. 스포츠토토는 올시즌을 앞두고 해체된 대교에서 6명을 영입해 선수들간의 호흡이 맞지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 손종석 구미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감독. [사진=김병윤 기자]

 

"전반기에는 기존선수들과 대교에서 이적해온 6명의 호흡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대교에서 온 선수들이 주로 고참이라 기존선수들이 소외감을 가졌던게 사실이에요. 선수들간 소통부족과 골키퍼 강가애 부상으로 전력손실이 컸습니다. 이제는 선수들의 호흡도 잘 맞고 모두가 같은 식구라는 동료의식이 생겨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겁니다" (손종석 스포츠토토 감독)

스포츠토토의 상승세에는 선수단의 분위기 변화와 함께 여민지, 박은선, 유영아, 강가애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기량회복과 자신감이 큰 몫을 하고 있다. 특히 2010년 FIFA U-17 월드컵 최우수선수상과 득점왕 출신의 여민지의 재기는 스포츠토토의 상승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여자국가대표팀 주축 공격수 지소연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던 여민지는 여러차례의 수술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여민지의 부진은 본인은 물론 국내축구인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여민지는 선수권대회 수원도시공사와의 결승에서 2골을 터뜨려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5골로 득점왕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축구인들은 여민지의 부활에 천재가 돌아왔다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손종석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여민지가 대표팀에 다시 선발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여민지의 몸 상태가 대표팀에서 뛰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의견이다. 

▲ 구미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의 공격수 여민지 선수. [김병윤 기자]

 

"제가 스포츠토토에 입단한지 5년 째입니다. 팀에 입단해서 축구가 안됐습니다. 몸도 아팠고 수준높은 성인축구에 적응을 못한 것도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없었고 제 실력도 잃었던 거에요.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컨디션이 정말 좋았는데 또 부상을 당해 다시 슬럼프에 빠진 거에요. 이제는 모든게 좋아요.   

팀 플레이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은선이 언니도 팀에 완전 적응을 해 이제 어느 팀을 만나도 자신 있습니다. 제 꿈은 챔프전에 올라가 인천제철의 독주를 막고 우승하는 겁니다. 올해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여민지 스포츠토토 선수) 

이적생 박은선의 활약도 스포츠토토에게는 천군만마의 힘이 되고 있다. 박은선 역시 원래 위치인 공격수로 탈바꿈해 골 사냥은 물론 어시스트에 힘쓰며 승리의 도우미가 되고 있다. 박은선은 이세진, 정세화와 함께 86년생 트리오로 최고참 자리에 오르며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은선도 인천제철을 꺽고 정상에 오르겠다며 타는 목마름으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스포츠토토의 챔프전 우승에 대한 열망에도 약점은 있다. 박은선, 유영아, 여민지, 김상은 등 국가대표급 공격진에 비해 수비진이 불안감을 주고 있다. 손종석 감독은 수비진이 불안한건 사실이지만 강가애의 합류로 골문이 탄탄해져 큰 어려움은 없다며 여유를 보이고 있다.

 

손 감독은 수비진 강화보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단합에만 신경쓰면 후반기에 2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며 순위상승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손 감독은 오는 20일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 보은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3위를 확고히 하고 27일 선두 인천제철을 꺽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 지난 12일 구미종합운동장에서 구미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 [김병윤 기자]

 

손 감독의 이런 작전은 인천제철의 주전선수 여러명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차출돼 있어 정상전력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올해로 창단 8년째를 맞고 있는 스포츠토토의 리그 첫 우승이 이루어질까.

축구인들은 스포츠토토의 현재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여자축구의 절대강자 인천제철도 결코 안심할 수 없을 거라며 흥미로운 모습을 짓고 있다. 

 

KPI뉴스 / 김병윤 기자 bykim716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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