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구두 신고…강력팀에 사건 배당해 수사착수
택시기사가 독거노인에게 택시비를 받지 않거나 공짜 여행을 시켜주는 등 환심을 산 뒤 외제차 구입비 1억 원을 챙겨 잠적한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의정부경찰서에 등에 따르면 의정부시 녹양동 S 할머니(91)는 자신에게 수차례 친절을 베푼 택시기사에게 외제차 구입 비용으로 1억 원을 건넸다. S 할머니는 돈을 챙긴 택시기사가 연락을 끊자 의정부경찰서를 찾아가서 구두로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이에 따라 의정부경찰서는 사건번호를 부여하고 강력팀에 사건을 배당했다는 사건접수 내용을 S 할머니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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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부에서 택시기사가 독거노인의 환심을 산 뒤 자동차 구입비 명목으로 1억 원을 챙겨 잠적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래픽=경원일보 제공] |
사건은 6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사는 할머니가 이달 초 아파트 앞에서 택시를 타고 평소 자주 찾던 인근 식당에 가면서 시작됐다.
택시기사는 요금을 받지 않는 호의를 보이면서 자신도 그 식당의 단골이라며 할머니와 함께 식사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이후에도 할머니는 그 택시기사를 호출해서 서울대학교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을 오가며 진료받았다.
그러던 중 택시기사가 할머니에게 "어디 가고 싶은데 있으세요"라고 물었다. S 할머니가 "충청도에 가본 적 없는데 그쪽에 가고 싶다"고 하자 택시기사는 "그럼 온양 온천에 가시지요"라고 했다.
곧바로 온천에 다녀온 S 할머니는 병원뿐만 아니라 여행경비까지 택시기사가 부담하는 것을 걱정하면서 "내가 차를 한 대 살 테니 그 차를 사용하자"고 말했다.
S 할머니는 독일제 차를 구입하려면 1억 원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1000만 원 권 수표 10장을 택시기사에게 건네주었다. 그런데 돈을 준 다음 날부터 S 할머니가 전화를 걸면 택시기사는 "지금 대전이다" "대구에 있다"며 질질 끌었고 그 후 한번 나타났다가 도망치듯 사라진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할머니가 은행에 문의했더니 그 수표는 개인 계좌에 입금된 뒤 모두 현금으로 인출된 후였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할머니는 경찰서에 찾아가서 피해 내용을 구두로 진술했고 이를 접수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할머니를 돌보는 요양보호사는 "독거노인인 할머니가 자신의 판단 착오로 큰돈을 잃게 될 처지에 놓인 것에 대한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경찰이 택시기사를 빨리 찾아내서 돈을 돌려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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