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카드사 중 6곳서 금리 격차 확대돼
카드론 평균 금리는 소폭 하락했는데 태반의 카드사들이 고신용자(신용점수 900점 초과)와 저신용자(신용점수 700점 이하) 간 금리차가 오히려 더 벌어졌다. 카드론 금리가 고신용자 중심으로 내려간 때문이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3.98%로 집계됐다. 전월(연 14.06%) 대비 0.0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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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신용자와 저신용자의 카드론 금리 차이 관련 이미지. [챗GPT 생성] |
그런데 평균 금리 하락세는 고신용자 대상 카드론 위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우리·BC·현대·신한·삼성·KB국민카드의 고신용자 대상 카드론 평균 금리는 10월보다 하락했다. NH농협·롯데·하나카드는 고신용자 금리가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반면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금리는 거꾸로 뛴 곳도 있다. 우리카드는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금리는 지난 10월 연 18.26%에서 11월 연 18.77%로, 현대카드는 연 18.08%에서 연 18.21%로 올랐다. 그 외 카드사들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에 따라 9개 카드사 중 6곳이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간 카드론 금리차가 더 벌어졌다.
우리카드의 경우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간 카드론 평균 금리 격차는 10월 9.38%포인트에서 11월 9.89%포인트로 확대됐다. BC카드는 6.55%포인트에서 7.43%포인트로, 현대카드는 7.21%포인트에서 8.04%포인트로, 신한카드는 5.83%포인트에서 6.18%포인트로 커졌다. 삼성카드는 6.56%포인트에서 6.83%포인트로, 국민카드는 6.45%포인트에서 6.55%포인트로 확대됐다.
다른 3곳은 카드론 금리 격차가 소폭 줄었다. NH농협카드는 7.35%포인트에서 7.32%포인트로, 롯데카드는 7.64%포인트에서 7.16%포인트로, 하나카드는 4.24%포인트에서 4.19%포인트로 축소됐다.
차주들은 불만을 표한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카드론 평균 금리가 내려갔다고 하지만 실제로 조회해보니 내가 적용받는 대출금리는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며 "신용점수가 아주 높은 편이 아니면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30대 자영업자 B 씨는 "운영자금이 급해 카드론을 알아봤는데 10월에도 연 18%가 넘던 금리가 11월에 오히려 더 뛰었다"며 "저신용자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가난한 이에게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음에도 카드사들은 변하지 않는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카드론 금리는 차주의 신용도와 상환 능력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신용자는 빚을 못 갚을 위험이 높기에 그만큼 가격(금리)도 높아지는 것"이라며 "이 구조를 바꾸려면 정부가 카드론을 보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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