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노동자들 "최저임금 적용 노인 제외 가당치도 않아"

이상훈 선임기자 / 2024-04-16 13:51:48
노년유니온 등 최저임금 차별적용 반대

 

▲ 노인에게 최저임금을 차별 적용 건의에 반발하는 노년유니온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등이 16일 오전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국민의힘 윤기섭 서울시의원 등 총 38명이 노인에게 최저임금을 차별 적용하자며 건의안을 발의한 것에 반발하는 노년유니온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등이 16일 오전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년유니온 등은 기자회견에서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최저임금 보다 적은 급여를 받는 노동자는 275만 6000명인데 그 중 125만 5000명(45.5%)은 60세 이상의 우리 노인(고령) 노동자다. 있는 최저임금법도 제대로 적용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깎아서 지급하겠다는 건의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키려 하다니 가당치도 않다"고 주장하며, "최저임금 적용 노인 제외 어림없다!", "모두에게 최소한의 임금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고령노동자는 발언에서 "노인빈곤율보다 상대적으로 빈곤율이 낮은 세대들의 일자리를 가로챌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리고 우리보다 더 젊은 세대의 임금이 최저임금에 고착된다면 대한민국의 전 세대 노동자가 보다 힘든 삶을 겪어야 하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최저임금 차별적용을 건의한 서울시의원들은 헌법상의 차별 금지와 적정 임금 보장의 의무, 최저임금법의 온전한 실현, 고용상의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의 제대로 된 실현에 대해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고령 노동자 당사자 발언에 나선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학교분회 송영호 조합원은 "지난 10여 년간 하루도 빼지 않고 새벽 첫차를 타고 나와서 밤새 쌓인 쓰레기를 치우고 화장실 변기부터 복도 창문까지 빠짐없이 청소를 해왔다. 일이 고되도 손주 같은 학생들이 쓰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허투루 한 적이 없다. 지금도 근로계약서에는 6시 출근으로 되어있지만 6시에 출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근로현장의 현실을 전한 뒤 "서울시의회가 해야 할 일은 우리들 급여를 깎는 것이 아니라 물가 상승에 턱없이 못미치는 최저임금을 현실화하도록 나서야 한다. 그런 일은 하지 않고 청소노동자 가슴에 못 박는 건의안을 낸다니요. 도대체 임금을 깎아야 할 쪽이 최저임금 노동자인가요? 서울시의회 의원인가요?"라고 반문했다.

 


 

▲ 노인에 대한 최저임금 차별 적용 건의안에 반발하는 노년유니온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의 서울시의회 앞 기자회견에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학교분회 송영호 조합원(가운데)이 최저임금 삭감의 부당함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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