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한 맞대응으로 중국인 관광객 여권에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표기한 도장을 찍기로 했다.

8일 필리핀 일간지 인콰이어러와 외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각료 회의에서 테오도로 록신 외무장관이 제안한 이런 내용의 정부 조치를 승인했다.
이와 관련, 살바도로 파넬로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 대한 필리핀의 권리 행사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고 인콰이어러는 전했다.
록신 외무장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맞보복(tit for tat)'이라고 적었다.
중국이 2012년부터 여권에 남중국해를 자국 영해라고 인쇄한 것에 맞서 필리핀 입국 중국인들의 여권에 남중국해 내 필리핀 EEZ를 명확히 표기한 도장을 찍어 정면 대응하겠다는 얘기다.
대통령궁은 이번 조치가 올해 내에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자국의 영해라고 주장하는 남중국해 암초의 일부는 필리핀의 EEZ 200해리와 겹쳐 두 나라 간 영유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필리핀은 지금까지 남중국해를 자국 영해로 인쇄한 중국인 여권 대신 입국 신청서에만 입국 도장을 찍어줬었다. 여권에 도장을 찍을 경우, 중국의 남중국해 영해 주장을 인정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달 말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그동안 미뤄왔던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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