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시호·김검사 '사적 공간' 예약해준 張지인 옥중 인터뷰

송창섭 / 2024-05-13 18:34:16
KPI뉴스, 지난해 12월 張 지인 B씨와 옥중 서면 인터뷰
B씨, 張이 金 만났다고 주장한 '사적 장소' 예약한 인물
"張, 숙박시설 예약해 달라해 대리 예약‧결제"…張은 부인
"張, '김 검사는 나 때문에 스타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金 "외부에서 만난 사실 없다"…張 거짓말 사과 카톡 공개

장시호 씨 녹음파일 파장이 일파만파다. 핵심은 김영철 검사(현재 대검 반부패1과장)와 장 씨가 부적절한 사적 관계를 맺고, 공과 사 경계를 허물어버렸다는 의혹이다. 나라를 뒤흔들었던 국정농단 특검에서 검사와 피의자로 만나 그런 관계로 발전했다면 그 자체로 다시 나라가 흔들릴 중대 사건이다.

 

녹음파일에서 둘의 관계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목은 2020년 8월 19일 밤 서울 강남 한 공유형 숙박시설에서의 만남이다. 만남 직후 지인 A 씨와의 통화에서 장 씨는 김 검사와의 만남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A 씨는 당일 둘의 만남을 도와줬는데, 도와준 이는 A 씨만이 아니었다. KPI뉴스 취재 결과 또 다른 지인 B 씨(수감중)가 등장한다. 당일 둘이 만날 '사적 공간'을 예약해준 인물이다.

 

KPI뉴스는 구치소에 수감 중인 B씨를 서면 인터뷰했다. 장 씨와 김 검사 관계, 사적 공간 예약 경위 등을 묻는 편지를 보냈고 지난해말 답장을 받았다. KPI뉴스는 지난해 10월 A씨에게서 2020년 6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장 씨와 나눈 전화통화 녹음파일 1300여건,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입수해 검증 취재를 벌여왔다.

 

B씨는 자신이 장 씨와 김 검사가 만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사적 공간을 대신 예약해줬다고 밝혔다. "(장)시호가 '호텔은 눈에 띄고 조용한 숙소가 없을까'라고 물어서 ㅇㅇㅇㅇㅇ(공유형숙박시설)을 추천해줬더니 '가입이 어렵다, 결제해주면 이체해주겠다'고 해서 결제만 했다"는 것이다. 

 

▲ 장시호 씨의 지인 B씨가 KPI뉴스에 보내온 편지.B씨는 2020년8월19일 밤 장 씨와 김영철 검사의 만남 장소(공유형 숙박시설)를 예약해줬다는 인물이다. [KPI뉴스]

 

장 씨와 지인 A씨의 통화 녹음파일에 따르면, 앞서 장 씨는 2020년 8월 15일부터 김 검사를 만날 것이라며 A씨와 마땅한 장소를 구하는 문제를 의논한다. 김 검사와의 만남후 통화(8월20일 새벽 1시10분)에선 "오빠(김영철) 부서 누가 오늘 승진했대. 회식하다 말고 지금 뛰어온거야"라며 만나서 한 일을 묘사한다. A씨는 "어쩐지 헐레벌떡 오시는거 같더라니"라며 시설 현관을 나서다 김 검사와 마주친 듯 말하는 대목도 있다. A씨는 김 검사가 만남 장소에 오기 전 그곳에서 장 씨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KPI뉴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장 씨는 "과시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장소를 김 검사를 만나기 위해 잡은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장 씨는 지난해 11월 7일 KPI뉴스와 통화에서 사적 공간은 자신이 김 검사를 만나기 위한 것이 아니라 "B씨가 다른 이유로 잡았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B씨는 "당시 내가 충북 충주에서 대신 결제만 해줬다는 사실은 내 (휴대전화) 통신기록을 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본인이 서울에 있지 않은데 사적 공간을 예약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B씨는 '장씨로부터 김스타(김영철)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김스타'는 장씨가 김 검사를 부르는 별칭이다. B씨는 "장씨가 '김스타는 나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였고 나 때문에 스타가 된 사람'이라고 말하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김 검사는 사적 만남 의혹에 대해 지난 8일 "외부에서 만난 사실이 전혀 없고 사건과 무관한 이유로 연락한 적도 없으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그 어떤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검사는 또 지난해 11월 7일과 26일 자신에게 장 씨가 보낸 두 개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13일 언론에 공개했다. 장 씨는 메시지에서 "제 뒤에 돌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너무 큰 거짓과 너무 나쁜 말을 지어내어 인정받고 싶어서 검사님이 매일 저와 통화하고 만나는 것처럼 (지인에게) 말했다"며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KPI뉴스 취재가 시작되자 장 씨가 김 검사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송창섭·전혁수 기자 tams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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