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사회 만들겠다"
고 노회찬 의원이 올해 대한민국 인권상을 받았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세계인권선언 채택 70주년을 맞아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2018년 인권의 날 기념식을 열고 고 노회찬 의원이 생전 우리 사회 약자들의 인권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이 상을 수여했다.

1982년 용접공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한 노 의원은 35년여 간 노동자·여성·장애인 등의 인권을 돌보는 행보를 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6년 휴식 공간을 잃게 될 위기에 빠진 국회 청소노동자들을 향해 노 의원이 자신의 사무실을 내어주겠다고 한 건 잘 알려진 일화다.
또 2006년 '성전환자의 성별 변경 등에 대한 특별법', 2008년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포함한 차별 금지법' 등을 발의하는 등 성소수자를 제도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최초로 내놓기도 했고, 2005년 이후 매년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이 돌아올 때마다 주변 여성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하기도 했다.
올해 초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를 적극 지지하며 "권력의 힘으로 강제된 성적 억압과 착취가 침묵과 굴종의 세월을 헤치고 터져 나오는 현실을 보며 정치인으로서, 한 여성의 아들이자 또 다른 여성의 동반자로서 부끄러운 마음을 감추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드루킹 특검'이 진행 중이던 지난 7월 드루킹 김모(49)씨로부터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나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외교사절과 인권 시민단체, 주요 종교계 지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인권선언은 인류가 추구해야 할 공통적인 최소한의 인권 기준으로, 1948년 12월10일 유엔에서 채택했다. 이날 기념식이 열린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은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이 시작된 곳이다.
배우 권해효 씨가 사회를 맡은 이날 기념식은 서울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식전 공연과 70주년을 기념한 70회의 타종, 세계인권선언 30개 조항 낭독,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 소프라노 임선혜 기념공연 등으로 꾸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정부도 사회적 약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혐오의 말들이 넘쳐나고 전쟁과 기아의 공포에서 탈출한 난민들은 점점 배척당하고 있다"며 "여성은 물리적 폭력을 넘어 디지털 성범죄의 위협에 노출되고, 노인과 아동에 대한 혐오도 일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범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70주년을 기념해 우리 사회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주요 조항을 선정하고, 조항과 관련 깊은 이들이 각 조항을 낭독했다.
1조(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는 인권위 명예대사인 가수 이은미씨가, 2조(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는다)는 모델 한현민씨가, 7조(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며 차별 없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형제복지원 생존자 한종선씨가 낭독했다.
대체복무자인 야콥 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 5·18광주민주화운동 고문 피해자 차명숙씨, KTX 승무원 김승하씨, 대한항공 박창진씨,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유우성씨 등도 무대에 올랐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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