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 즐기는 현대미술…로랑 그라소·에르베 튈레·브래드포드

박상준 / 2025-10-01 10:46:28
대전 헤레디움, 세종문화회관 등…부산 바다미술제도 개최

한가위를 맞아 무려 7일간의 황금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긴 연휴 동안 여행 일정을 잡는것도 좋지만 리프레시를 위한 문화 나들이는 추석연휴를 특별하게 만드는 또 다른 선택지다. 연휴기간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감동을 맛볼 수 있는 전시장을 소개한다.


▲ 로랑 그라소 개인전이 열리는 대전 헤레디움 전시장 모습. [헤레디움 제공]

 

프랑스 작가 로랑 그라소 개인전이 대전 헤레디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장에는 총 2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조각 작품은 공간 곳곳에 배치되고, 벽면에는 네온·회화·대형 LED 영상이 설치됐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과학적 상상과 예술적 직관이 공존하는 자연의 풍경을 제시하며, 해답보다 질문을 던져 관람객이 스스로 사유를 확장하도록 이끈다. 대표작 '오키드 섬'은 대만 란위섬을 촬영한 영상 위에 검은 사각형 그래픽을 더해, 시적인 자연과 불안한 기후 현실의 긴장감을 시각화했다. 또한 루이비통과 협업한 회화 연작도 전시돼 예술과 패션을 넘나드는 독창적 미학을 경험할 수 있다.


1922년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동양척식주식회사를 복원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헤레디움은 2004년 국가등록문화재 제98호로 지정됐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현장에서 공간 자체가 또 하나의 예술로 기능한다.


▲ 부산 바다미술제 포스터. [조직위 제공]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오는 11월 2일까지 '2025 바다미술제'를 개최한다. 올해 전시는 '언더커런츠(Undercurrents):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을 주제로, 보이지 않거나 소외된 존재들과의 관계를 탐색하고 수면 아래 흐름과 생태적 리듬을 조명하며 공존과 생존의 의미를 되새긴다.


전시는 다대포해수욕장, 몰운대 해안산책로와 옛 다대소각장, 옛 몰운커피숍 등 유휴 공간을 새롭게 활용해 진행된다. 라울 발히, 세바 칼푸케오, 김상돈, 이진 등 17개국 23팀 38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4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은 12월 14일까지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에서 '에르베 튈레 전(展) 색색깔깔 뮤지엄'을 개최한다.


▲ 에르베 튈레전 포스터. [상상톡톡미술관 제공]

 

에르베 튈레는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펼치는 창의 예술가이자 그림책 작가로,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번역·출간돼 2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책놀이'의 저자다. 이번 전시는 '상상력과 창의성의 발현'을 주제로, 그림과 소리를 결합한 공감각적 체험을 선사한다. 작가의 시그니처인 선, 동그라미, 낙서, 얼룩 등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바탕으로 회화, 오브제, 영상작품 등 총 130점을 소개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선 하반기 현대미술 기획전 'Mark Bradford: Keep Walking'이 열린다. 마크 브래드포드의 국내 첫 개인전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20여 년 작업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관 공간에 맞춰 특별히 제작된 신작 시리즈 '폭풍이 몰려온다'(2025)를 비롯해 회화, 영상, 설치 작업 등 40여 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대표작으로는 초기 회화작 '파랑(Blue)'(2005), 마릴린 먼로가 출연한 1953년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나이아가라(Niagara)'(2005), 관람객이 직접 작품 위를 거닐 수 있도록 제작된 '떠오르다(Float)'(2019) 등이 있다.


▲ 브래드포드 전시회 홍보물.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브래드포드는 거리에서 수집한 전단지, 신문지 등 도시의 부산물을 겹겹이 쌓고, 긁어내고, 찢어내는 방식의 대형 추상회화를 통해 인종, 계층, 도시 공간과 같은 여러 소재들을 다뤄 왔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사회적 추상화'라는 독자적 언어로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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