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역사학자 "과거사 속죄 않은 日, 세계경제 위협 요인"

임혜련 / 2019-08-12 10:06:09
日, 화해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아시아는 또다른 불안에 놓일 것
기회주의적 한국 지도자, 역사를 정치적 무기로 이용하기도

일본이 한국에 과거사를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 것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미국 역사학자의 지적이 나왔다.

▲ 조지워싱턴대 역사학과의 그레그 브래진스키 교수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일본이 한국에 과거사를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 것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글을 기고했다. 사진은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소속 청소년 및 관계자들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아베 정부 규탄 청소년 1000인 선언 기자회견에서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정병혁 기자]


조지워싱턴대 역사학과의 그레그 브래진스키 교수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일본이 과거의 죄를 속죄하지 않은 것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가'라는 글을 기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잔혹행위로까지 거슬러 올라간 논쟁이 일본과 한국을 경제전쟁 직전으로까지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 년 간 두 나라는 일본이 식민지 과거에 대해 어떻게 속죄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달랐다"며 "(일본의) 과거 만행을 청산하지 못한 것은 동아시아를 넘어서는 훨씬 큰 경제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브레진스키 교수는 "1945년 미국이 일본과 한국을 점령했을 때 미국은 공산주의 저지에 초점을 맞췄고 한일의 역사적 분쟁에 대한 신속한 해결을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한국이 1965년 미 존슨 행정부의 지원 아래 일본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고 한일 청구권협정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위안부 피해자가 일본 정부로부터 배상을 추구할 수있는 권리를 무효화했고 한국이 군사정권에서 민주주의 체제가 되면서 협정은 불충분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부연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에 이전처럼 결함을 지닌 위안부 배상 협약을 맺어 비난이 들끓었다고 했다.

브레진스키 교수는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협약 무효화를 선언했고, 여기에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주의적인(opportunistic) 한국의 지도자들은 인기에 어려움을 겪을 때 일본이 공격하기에 편리한 목표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역사적 분노를 살리고 유지하는 것은 유용한 정치적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브래진스키 교수는 "(일본은) 지속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진정성에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며 "독일과 달리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의 만행을 기억하고 교육하기 위한 공공 기념물이나 박물관을 세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린 학생들에게도 자국의 잔혹한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아베 신조 총리는 전임자들보다 역사 문제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해 왔다"면서 "그의 정부 하에서 더 이상의 사과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이어 "20세기 초 일본이 그저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었다고 학교에서 배운 젊은 일본인들 과거 행동을 사과할 필요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모든 경향은 민족주의적 대중의 기억을 강하게 자극하고 현재의 무역 분쟁을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의 무역분쟁이 해결되더라도 일본이 이웃 국가들과의 화해를 위해 더 일관되고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한 아시아는 항상 또다른 경제적 군사적 불안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일본의) 힘든 역사에 대한 인식 실패는 향후 번영을 제한할 것"이라며 "나머지 세계도 그 결과에 따라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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