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아세안축구연맹 스즈컵 정상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이 "나는 영웅이 아니다. 평범한 축구지도자이고 그렇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16일 오후 베트남축구협회에서 한국 언론을 상대로 연 기자회견에서 "축구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 관계에서 경제·정치적으로 도움이 돼 정말 만족스럽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 15일 스즈키컵 우승 소회를 묻자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아, 우승이구나' 생각이 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고 답했다.
이어 "베트남 국민의 많은 사랑이 부담되고 불편할 때도 있지만 대회 때마다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내년 1월5일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전망에 대해서도 "도전하는 입장에서 이영진 코치와 어떻게 준비할지 의논을 마쳤다"며 "우리(베트남 축구대표팀)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봐야겠지만, 평균 나이가 23.5세인 젊은 선수들이니 부딪혀보고 경험해보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대해 박 감독은 "자존심은 강한데 자신감과 패배의식이 심했다"면서 "정말 많이 개선됐고, 추진력과 목표의식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설문제를 비롯한 시스템 부분은 베트남의 경제성장에 따라 조금씩 개선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 감독은 내년 3월로 예정된 한국과 베트남 축구대표팀 간의 A매치에 대해 "한국과 맞붙게 되면 전력적으로 우리가 한 수 아래인 것은 사실이니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이영진 수석코치는 "박 감독은 주변 사람들 얘기를 잘 들어주고 배려하면서 전략을 미리 세밀하게 준비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박 감독이 때로는 아버지처럼, 때로는 어머니처럼 선수들에게 대한다"면서 "선수들의 잘못된 부분은 일대일 면담으로 지적하는 등 존중하고 섬세하게 접근한다"고 밝혔다.
박 감독도 이 코치에 대해 "나와 오랜 시간 함께했고, 최종 결정을 내릴 때 함께 고민한다.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KPI뉴스 / 황정원 기자 h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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