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휘젓는 조국, 민주당에 선전포고…친명계, 본격 견제

장한별 기자 / 2025-08-27 16:16:17
이틀째 텃밭투어…"호남 유권자들 선택지 있었으면"
'조국 사면=광주정신 계승' 현수막 공유…정당성 부각
"자숙하는게 조국 역할은 아냐"…민주발 신중론 일축
친명 핵심 조정식 "李대통령 마음 헤아려 차분한 행보를"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진보 정당의 대표성'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2박 3일 호남권 순방은 종잣돈 성격인 텃밭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첫 포석이다.

 

일차 타깃은 내년 지방선거다. 이를 디딤돌로 차기 총선, 그리고 결국은 대선을 노리겠다는 게 조 원장의 목표다. 자신을 향해 민주당이 광복절 특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들어 신중한 처신을 거듭 주문해도 귓등으로 듣지 않는 이유다.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수감생활을 했던 그로선 한시가 급하다.

 

조 원장은 27일 전남 담양군청에서 '조국혁신당 1호 단체장'인 정철원 담양군수와 만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맞대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오른쪽)이 27일 당 지자체장 1호인 정철원 전남 담양군수로부터 지역 현안 건의서를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담양군 제공]

 

조 원장은 "지자체장은 당을 떠나 열심히 하는 사람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호남에서 건전한 경쟁이 있어 호남 유권자에게 선택지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만 보고 찍는 게 아니라 실제 그 후보의 능력과 자질, 정책을 보고 찍어야 호남 전체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풍토를 꼬집은 셈이다.


조 원장은 "정 군수께서 당선된 자체가 호남 전체에 여러 가지 파급 효과를 주고 있다. '나비 효과'가 시작됐다"며 "제가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직함을 갖게 되면 호남 전체 발전을 위해 저의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원장은 전날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대교구청 옥현진 대주교를 예방했다. 그는 여러 일정을 통해 "호남의 선택지를 넓혀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며 조국혁신당에 대한 호남인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조 원장은 앞서 지난 2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호남 일정은 지방선거용이 아니다"며 "인간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정을 소화할수록 선거용임을 노골화하는 모양새다.

 

조 원장은 전날 KBS 인터뷰에서 민주당발 '자숙 요구'에 대해 "자숙을 하는 게 정치인 조국의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정치인으로서, 조국혁신당을 만든 주역으로서 당을 더 활성화하고 비전과 정책을 가다듬어야 할 책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앙 정치만이 아니라 지역 정치도 바뀌어야 되고 '풀뿌리' 광주 시민들의 목소리가 온전히 반영되는 그런 지역 정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민주당 외 다른 선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조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 시내에 걸렸던 현수막 모음"이라는 글과 함께 현수막 이미지들을 모아 만든 사진을 게시했다. 현수막에는 '아따메~ 조국이 개안하게 풀어주쑈!', '조국 사면, 석열무기징역이 정의다', '조국 사면이 광주 정신 계승이다' 등 조 원장 사면을 요청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한 정당성을 부각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민주당에선 조 원장을 꾸짖는 목소리가 꼬리를 물고 있다. 그만큼 조 원장 행보가 부담스럽고 불편하다는 눈치다. 이번엔 6선 중진으로 친명계 핵심인 조정식 의원이 나서 무게감이 달랐다. 

 

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런저런 여론도 있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그걸 무릅쓰고 조국 전 대표의 사면 결정을 한 것"이라며 "조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의 이런 마음을 헤아려 보다 좀 차분하게 행보를 했으면 좋겠다"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조 의원은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런저런 여론을 전달했는데 대통령께서 참 고심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조국혁신당 측의 반발과 관련해선 "정치와 정치인은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과 평가, 여론이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조 원장 사면을 적극 주장했던 박지원 의원도 지난 24일 SNS를 통해 "신중하셔야 한다"며 "성급하면 실패한다. 소탐대실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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