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당불내증? 절반은 편해질 것"...서울우유 'A2' 생산 현장 가보니

유태영 기자 / 2024-10-29 14:00:38
저출산·수입 멸균 우유 공세에 'A2우유'로 대응
2030년부터 모든 제품에 A2우유 적용 목표

"소화가 잘되고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는 A2 우유가 위기에 몰린 국내 낙농업을 살릴 유일한 해답입니다."

 

지난 24일 서울우유 양주신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겸 시설투어 행사에서 함창본 양주공장장은 이같이 말했다. 

 

▲서울우유 물류차량.[서울우유 제공]

 

양주신공장은 기존 용인공장과 양주공장을 통합해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일대 25만5000여㎡ 부지에 2022년 9월부터 본격 가동됐다.

 

국내 낙농업은 저출산과 저가 수입 멸균우유로 인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서울우유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A2 우유'를 짜내기 시작했다. 지난 2020년부터 서울우유 조합원 목장에 A2 젖소 정액을 공급했다. 오는 2029년까지 모든 서울우유 제품에 A2 우유를 사용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A2우유란 'A2' 유전형질을 가진 젖소에서 착유한 100% A2 단백질만 함유한 우유다. 우유는 물이 88%로 구성돼 있고 나머지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로 이뤄진다. 이 중 단백질이 3.3%를 차지하는데 A2 우유는 베타 카제인 단백질의 종류가 A2인 우유다. 소화가 더 잘 된다는 게 특징이다. 

 

조혜미 서울우유 우유마케팅 차장은 "현재 시중에 판매하는 대부분의 우유는 A1 우유인데, 서울우유의 'A2 플러스 우유'는 A2 유전형질을 가진 젖소에서 짜낸 100% A2우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차장은 "A2 우유는 전세계적으로 A1우유보다 소화가 잘 된다는 점과 장내 유익균 증가, 항산화 기능 등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며 "서울우유는 완제품까지 4번의 검사를 진행해 100% A2우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우유는 'A2 플러스 우유' 제품을 △180mL △710mL △1.7L △2.3L(코스트코 전용) 등 4종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지난 9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 2200만 개를 돌파했다.

 

▲'A2+ 우유'가 양주신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다.[서울우유 제공] 

 

이날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양주신공장의 생산공정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A2 플러스 우유'(710ml)의 원통형 플라스틱 용기가 원형라인에서 고온수에 세척 살균된 채 거꾸로 매달려 우유를 넣는 라인으로 이동한다. 이동된 후엔 우유가 담기고 용기에 맞게 밀봉되고 플라스틱 뚜껑이 잠긴채 박스포장돼 메인 냉장창고에 적재된다.

 

이지은 공장지원팀 차장은 "양주신공장의 메인 냉장창고는 아파트 6층 높이에 해당하며 10대의 자동스태커 크레인 설비가 출고지에 맞게 적재한 후 물류차랑이 입고되면 자동으로 꺼낸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는 커피, 연유, 버터 등 다양한 유가공품을 생산·유통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 커피 제품은 '맥심 T.O.P 커피', '스타벅스 커피', '강릉커피' 등이 있다.

 

양주신공장 일부 라인에서는 국내 토핑 요구르트 시장 1위 '비요뜨' 5종도 생산된다. 일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이 제품은 동원F&B, 풀무원 등 후발업체의 공세에도 여전히 점유율 70% 후반대를 기록 중이다.

 

이날 비요뜨 생산공정 일부도 공개됐다. 돌돌 말린 하얀색 플라스틱 시트가 요구르트와 토핑이 담기는 두 개의 움푹 패인 형틀로 재탄생된다. 넓은 틀엔 농후발효유가 138g씩 담기고, 작은 틀엔 각 토핑이 정량씩 담긴다. 이후 포장시트지가 붙여져 박스포장돼 파레트에 담겨 운반된다. 

 

▲함창본 서울우유 양주 공장장이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유태영 기자]

 

함창본 공장장은 "현재 A1 원유와 A2우유를 따로 집유하다보니 비용 부담이 크다"며 "2030년부터는 모든 젖소가 A2로 바뀌게 되면 현재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A2 플러스 우유'(710㎖) 제품 가격은 3900원(편의점 판매가)으로 '나 100% 서울우유'(1ℓ) 제품 가격(3200원)보다 약 20% 이상 비싸다. 

 

이어 'A2우유'의 시장성에 대한 질문에 조혜미 차장은 "유당불내증으로 알고 우유를 안 먹는 사람 중에 절반가량은 A2우유를 먹으면 속이 편해질 것"이라며 "A1우유 단백질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꼭 유당불내증이 아니기 때문에 이 소비자들을 A2우유 시장으로 끌어오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라고 답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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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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