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대 선거 '6파전' 단일화 필수…'반이' 주도 姜에 눈길 쏠려
4인 회동 박창범·안상수, 사실상 姜 밀어…'부분 단일화' 평가
'도덕성' 관건 선거…姜 측 "청렴하고 가장 잘 준비된 후보"
선거에서 1강(强)은 다자대결을 바란다. 추격자들의 표가 나뉘기 때문이다. '후보 난립은 필승'인 셈이다.
2021년 실시된 제41대 체육회장 선거. 이기흥 회장은 46.35%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이종걸, 강신욱 후보는 각각 25.68%, 21.43%에 그쳤다. 유준상 후보는 6.53%. 수성에 나선 이 회장의 우세가 일찌감치 예견됐다. 이·강 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둘이 손을 잡았다면 승부는 박빙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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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욱 체육회장 후보가 지난 30일 전남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며 애도하고 있다. [강신욱 후보 측 제공] |
2025년 1월 치러지는 42대 체육회장 선거는 '6파전'이다. 3연임을 노리는 이 회장에겐 더 유리한 구도다. 후보 단일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경쟁자들은 이 회장이 사퇴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회장이 많은 비리 의혹에 연루돼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강태선 후보는 지난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기흥 후보가 횡령과 배임, 금품 수수 등 중대 혐의만 4건에 달한다"며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체육회 비리를 척결하고 신뢰를 회복하는데 모든 것을 쏟겠다"고 공언했다.
이 회장에 맞서는 강신욱·김용주·오주영·유승민 후보도 비슷한 주장을 한다. 이들이 강조하는 '비리 척결·신뢰 회복'을 위해선 누군가 이 회장을 꺾어야한다. '반이기흥' 단일화 후보만이 가능하다는 게 41대 선거의 교훈이다. 양보·희생이 절실한데 서로 자기만 앞세운다. 누워서 감 떨어지길 바라는 게 도전자들의 민낯이다.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은 후보 단일화를 누구보다 열심히 호소하며 추진해왔다. 열흘 넘게 단식 농성을 벌인 건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22일엔 단일화 모색을 위한 출마자 4명의 회동을 주선했다. 그와 강신욱·유승민 후보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모였다. 당시 전체 단일화는 성사되지 못했는데, 유 후보가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는 지난 25일 "비전이 단일화보다 중요하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박 전 회장은 사흘 뒤 출마를 포기하고 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강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자신의 꿈을 접은 것으로 평가됐다. 박 전 회장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도덕적이고 청렴하며 가장 잘 준비된 강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강 후보를 돕고 있다.
안 전 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하며 단일화 동참을 주문했다. "모든 후보가 단일화 의미를 깊이 새기고 스스로를 버리고 모두가 승리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자세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길 촉구한다"는 것이다. 안 전 시장도 사실상 강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택한 것으로 비친다. 4인 회동의 성과가 결국 '부분 단일화'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재도전에 나선 강 후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번 선거는 '도덕성' 평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여러 비리 의혹에도 무리하게 출마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강 후보가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다. 그는 시종일관 도덕성을 체육회장의 최우선 조건으로 역설해왔다.
강 후보는 31일 KPI뉴스와 통화에서 "내가 체육회 수장이 되면 이 회장의 지난 8년 간 비정상적인 체제를 확 뜯어고치겠다"며 "내가 제대로 돌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체육의 정상화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체육회장은 국민 앞에 떳떳한 인물이어야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강 후보는 "도덕성은 대한체육회 수장에게 필수"라며 "체육회는 국민 혈세로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 선거캠프 슬로건은 '청렴·도덕'이다. 강 후보 측은 "강 후보는 도덕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제기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강 후보가 경쟁후보들에 비해 청렴하기 때문에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후보는 41대 선거 후 4년 동안 체육인들과 끊임없이 접촉하며 소통해왔다고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선수 처우·제도 개선 등을 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자평이다. 박창범 위원장이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고 꼽은 배경이다.
강 후보는 전날 박 위원장과 함께 전남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공항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성명에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내년 1월4일 국가 애도 기간까지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슬픔을 나누겠다"고 했다. 유승민 후보도 같은 날 분향소를 방문했다.
제42대 체육회장 선거는 2025년 1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진행된다. 선수, 지도자, 체육단체 및 시도체육회 관계자 등 2300여명의 선거인단 투표에 참여한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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