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양도세 논란엔 함구령
'鄭 1호 법안' 방송법 본회의 상정…강경노선 일관 전망
실용국정 李와 긴장 가능성…鄭·우상호 "당·정·대 원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는 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정 대표는 신임 지도부와 헌충탑에 헌화, 분향한 뒤 방명록에 "더 민주적인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 더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겠다"고 적었다. 그가 대표적 강경파로 꼽혀 민주·유능보다 '강한'에 눈길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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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가 4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낸 당대표 취임 축하난을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으로부터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8·2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가 강도 높은 개혁을 공언하며 선명성을 부각한 게 권리당원 표심을 얻어 박찬대 의원에게 61%의 득표율로 압승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날 행보도 강성 당원과 지지층 요구에 부응하는 개혁 약속 이행에 맞춰졌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대에서 약속한 대로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 특위와 당원주권정당특위 설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검찰·언론·사법개혁 특위 위원장에는 각각 민형배·최민희·백혜련 의원을 임명했다. 셋 모두 강경파다.
정 대표는 전대 승리에 대해 "강력한 개혁, 내란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는 강력한 민주당,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어달라는 국민과 당원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언론·사법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31일 나온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따른 당 안팎의 논란에 대해 정 대표가 의원들에게 사실상 '함구령'을 내린 것도 지지층을 겨냥한 포석으로 읽힌다. 그는 회의 말미에 "비공개(회의)에서 충분히 토론할 테니 (의원들은) 공개 표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제 개편안은 주식 양도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50억 원 보유에서 10억 원으로 대폭 낮춰 양도세를 내는 주주를 확 늘리기로 한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개편안 발표 하루 뒤 코스피가 급락하자 개미 투자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결국 당일 김병기 원내대표는 "10억 원 대주주 기준의 상향 가능성 검토 등을 살피겠다"며 조정 여지를 남겼다. 강성 지지층인 개딸도 중요하지만 여론 악화를 감안해 개미도 달래야한다는 당내 분위기가 번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소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정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과감히 철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촉구했다. 그런데 정 대표가 제동을 건 셈이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는 당초 예상과 달리 쟁점 법안 중 방송법이 먼저 상정됐다. 정 대표 의지가 강해 '당대표 1호 법안'으로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의 민주당'은 강경 노선으로 일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심이 민심"이라는 인식 아래 입법 드라이브를 세게 걸고 국민의힘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중도·실용적 국정을 꾀하려는 이재명 대통령과 긴장감이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당심이 1순위인 정 대표 선택은 매번 '이심'과 같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보좌진 갑질 논란'으로 낙마한 강선우 의원을 정 대표가 감싸고 도는 건 주목되는 대목이다. 정 대표는 선출 직후 강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위로했다. 강 의원 사퇴를 압박한 여권 온건파를 겨냥한 것인데, 사퇴를 수용한 이 대통령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수락 연설에서 국민의힘을 '내란세력'으로 규정하며 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대표가 실제로 해산에 나설 때 이 대통령이 호응할 지 의문이다.
정 대표는 국회에서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과 만나 '당·정·대 원팀' 의지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집권여당 대표로서 책임감 있게, 진중하게 당·정·대 원팀을 만드는데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일치된 당·정·대 모습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조해진 전 의원은 MBC방송에서 "원팀을 강조하는 건 원팀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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