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임기제공무원, 직장 후배 '집단 폭행' 전력 숨기고 합격
영상제작 경험이나 미디어 분야의 전문지식이 없는 행정직 사무관이 전라남도의회 사진과 영상을 총괄하는 영상콘텐츠 팀장에 잇따라 발탁되면서,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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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남도의회 전경 [전남도의회 제공] |
9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영상콘텐츠팀장 A씨는 사진과 영상에 대한 촬영·편집·인터넷방송과 영상음향시스템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해당 팀장직은 미디어 관련 자격증이나 영상과 사진 등의 경험이 없는 행정직이 독차지하고 있다.
A팀장은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째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영상콘텐츠팀의 전신인 미디어팀의 팀장도 행정직이었다.
이로 인해 해당 팀장들은 영상과 사진에 대한 조언이나 지시를 비롯해 외주업체가 제작한 홍보물에 대해, 전문 지식을 토대로 한 검토 등을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전남도의회 안팎에서는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의 폐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결재권자는 영상과 사진 등의 미디어를 외부에 송출하기 전, 결과물에 대한 구도와 영상미 등을 사전 점검을 해야하고, 담당 주무관의 미비한 점을 컨트롤 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경험이 부족한 팀장은 직원에게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의회의 경우 단순히 영상과 사진을 볼 수 있는 눈 외에 미디어에 대한 정무적 감각도 있어야 한다"며 "팀장이 역할을 못하면 팀원들은 나홀로 작가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전라남도는 5년 넘게 미디어 업무의 수행 경험이 있는 기계직 공무원이 팀장 역할을 수행하며, 사진과 영상을 언론에 송출하기 전 수정·보완 등을 컨트롤하고 있다.
전남교육청도 신문방송학 전공에 10년 가까이 신문 제작 경험이 있는 개방형 인사가 수장 직을 맡고 있어, 전남도의회와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A팀장은 "인사와 순환 보직에 따라서 행정직이 올 수 있어서 왔고, 영상 제작이나 콘티를 작성한 경험은 없다"고 밝혔다.
음주운전으로 수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인사를 영상콘텐츠팀 임기제공무원으로 채용하는 인사의 허점도 드러났다.
해당 B 주무관은 지난 2020년 1월, 8급 임기제공무원에 채용된 뒤 2023년 3월, 7급으로 상향된 공모에 또다시 채용됐다.
현재 인터넷방송과 영상음향시스템, 도의회 홍보영상물 제작 업무 등을 하고 있다.
B 주무관은 전남의 한 케이블방송사에서 근무하던 중 늦은 밤 나이트클럽 비용 문제로 시비를 벌이다 후배 1명을 집단 폭행한 전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함께 근무했던 한 직원은 KPI뉴스와 통화에서 "B씨 등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후배는 주변의 회유로 고소를 취하하고 얼마 뒤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 주무관은 "음주운전으로 몇 번 처벌된 적은 있지만, 집단폭행은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 전남도의원은 "인사권 독립 이후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는 원칙 없는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인사 시스템을 개선하고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임기제공무원 채용시 전문성 뿐 아니라 도덕성까지 꼼꼼하게 검증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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