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에 담은 인간 실존적 사유·성찰...'배형경-50년 만의 인연'

박상준 / 2025-11-20 09:12:43
21일~12월 6일 서울 성북구 권진규 아틀리에

조각가 '배형경-50년 만의 인연' 기획전이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 권진규 아틀리에에서 21일 개막한다.

 

▲배형경 기획전 포스터.[내셔널트러스트 제공]

 

2015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는 '권진규 아틀리에' 기획전은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한 예술가를 소개하는 자리다.

 

배형경은 인간 존재를 둘러싼 실존적 사유와 성찰을 작품에 담는 작가로 그의 인체 조각은 땅을 응시하며, 서 있거나, 엎드리거나, 무릎을 웅크린 모습이다. 존재 그 자체를 보여주는 인물상을 통해 관객들에게 인간 내면의 깊이를 성찰하도록 이끈다.

 

배형경은 인간이 감당해야 하는 실존의 무게와 번뇌를 응시하며 그것을 조각적 언어로 끊임없이 전환해 왔다. 이는 권진규가 조각의 근원을 인간 존재의 본질에서 찾은 것과 맞닿아 있다.


작가는 조각가의 길에 들어서며 학창 시절부터 권진규의 예술세계와 삶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권진규를 존경하며 기억한 50년의 여정이 권진규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아틀리에에서 만난다.

 

▲인간 존재의 사유, 배현경 조각의 세계.[내셔널트러스터 제공]

 

'권진규 아틀리에'는 조각가 권진규(1922~1973)가 일본 유학을 마친 뒤 직접 짓고 작품 활동을 했던 작업실이다. 우리나라 근현대 조각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권진규는 이곳에서 '지원의 얼굴', '손', '자소상' 등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2006년 권진규의 동생 권경숙이 아틀리에를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기증해 시민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심상용 서울대 미술관 관장은 "한국 리얼리즘의 한 축인 권진규와 배형경을 잇는 계보라는 점"에 주목하며 "두 사람이 실존과 승화'라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인간 존재를 사유하면서도 결국 한 지점에서 만나는 리얼리즘의 길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2월 6일까지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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