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택 인허가 등 30% 줄어들 것"
올해 건설업계는 그야말로 암울했다. 중소 건설사 3400여 곳이 폐업을 했고 대형사들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 했다. 업계는 수장을 교체하며 위기 극복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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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 아파트. [이상훈 선임기자] |
20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올해 폐업 신고 건설사는 3450곳에 이른다. 종합공사 업체는 595곳, 전문공사는 2855곳이다.
폐업 회사가 2020년 2534곳, 2021년 2856곳, 2022년 2887곳이었는데 지난해 3568곳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한 내에 어음을 갚지 못 해 부도가 난 업체는 30곳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자금력이 약한 지방 중소 건설사들이었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6곳으로 가장 많았다.
대형 건설사들도 고전 중이다. 지난 3분기 대우건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2%나 급감했다. 현대건설은 53.1%, HDC현산과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23.5%, 22.1%, 21.3% 줄었다.
건설업계는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거나 임원을 줄이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7곳이 CEO를 바꿨다.
오너 일가를 앞세우거나 이른바 '재무통'을 앉혀 위기 관리에 나서는 게 대체적인 양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1970년생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하면서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아의 역대 최고 실적을 만들었다는 주우정 전 기아차 재경본부장을 대표로 내정해 관심을 받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지주사인 HDC 대표이사였던 정경구 신임 대표를 선임했고, 대우건설은 김보현 신임 사장 체제로 전환을 마쳤다. 김보현 사장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로, 대우건설 M&A(인수·합병)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구조조정 등을 통한 체질 개선 움직임도 있다. 지난 7월 김형근 전 SK E&S 재무부문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임원을 20%가량 줄이며 슬림화에 나섰다. 지난 8월부터 DL이앤씨를 이끈 박상신 대표이사도 올해 임원 수를 대폭 줄였다.
삼성물산(오세철 사장)과 GS건설(허윤홍 사장), 롯데건설(박현철 부회장)은 기존 체제를 강화하며 조직을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건설시장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착공 물량이 감소하고, 투자 경기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전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내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급 측면에서는 비정상적인 대출 규제와 PF 경색 등으로 주택 인허가와 착공, 분양 및 준공은 모두 예년 평균보다 30% 내외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공급은 지난해부터 브릿지론과 PF가 매우 어려워지는 상황이고 20여 가지의 각종 수수료 가산 등으로 조달금리가 너무 높아 민간의 주택건설사업 착수가 극히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지혜 연구위원도 최근 '2025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발표에서 "건설 수주는 추가적인 금리 하락과 정부의 주택공급 노력에 따라 점진적으로 회복하겠으나, 투자는 선행지수인 수주 및 착공 감소의 영향이 내년까지 이어지며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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