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온난화로 눈속 시신 노출

김문수 / 2019-03-22 08:17:02
온난화로 눈에 묻혔던 에베레스트 조난 시신 모습 노출
정상도전 중 조난사 한 300여 명 중 200여 명 아직 눈속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을 덮고 있는 얼음과 눈이 온난화로 녹아내리면서 뜻밖에 시신 처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영국 BBC가 21일 "등반 중 조난사한 등산가들의 시신이 수 년, 수십 년 동안 빙하의 눈과 얼음 속에 파묻혀 있다가 기온이 오르면서 여기저기서 자태를 드러내는 예가 갑자기 늘어났다"며 "시신 노출의 규모가 상당해 일괄 처리의 필요성이 네팔 등산 당국에 의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을 덮고 있는 얼음과 눈이 온난화로 계속 녹아내리면서 뜻밖에 시신 처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21일 BBC가 말했다. [BBC 캡처]


방송은 또 "해발 9㎞에 육박하는 산에 도전했다가 도중에 눈 속에 묻혀 사망한 사람도 300여 명에 달한다"며 "이들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200여 시신이 아직도 얼음과 눈속에 묻혀있다"고 전했다.

특히 온난화로 인해 정상 정복에 필수 코스로 연달아 연못이 있는 '쿰부 빙하'와 평평해 '남쪽 안장'으로 불리는 캠프4에서 올 봄 시신들의 돌연한 노출이 유난히 잦았다.

시신을 산 밑으로 옮기는 처리 작업도 쉽지 않다. 심하게 얼어붙은 시신은 무게가 150㎏까지 나가고 대부분 끄집어 내기 어려운 곳에 놓여 있다. 한 번 처리 작업을 하는 데 4만 달러(약 4500만 원)에서 8만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물리적 사안에 이어 "산에서 조난사했을 경우 자신의 시신이 그대로 거기에 있는 것을 선호하는 등산가들의 마음도 처리를 어렵게 한다"고 등산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대부분의 에베레스트 등산가들은 등반 루트를 트는 데 꼭 필요하거나 가족들의 요청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시신을 함부로 옮기고 처리하는 것을 불경스럽게 여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 온난화로 돌연 나타난 시신이 아닌, 예전부터 정상 밑 고비에서 신체나 손, 발을 노출하고 있던 조난사 등반가 몇몇은 어디가 어딘지 알기 어려운 마지막 등정 도전의 후배 등산가들에게 유익한 이정표 노릇을 해왔다.

 

현재까지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밟는 데 성공한 등산가는 48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부분 등산가들의 마지막 코스인 에베레스트산을 향하는 도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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