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사업 물색한다며 상생협약 해놓고 나온 이런 발언에 의문
'고산 물류센타 백지화-김동근 시장님 감사합니다' 현수막 등장
市가 감춘 6개월 협약시효 22일 만료…물류창고 허가 되살아나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고산동 물류창고 상생협약 체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물류센터 백지화'를 알리는 글을 게재했고, 각종 인터뷰 등에서 "물류창고는 '사실상' 백지화된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것에 점차 의문이 일고 있다.
김 시장이 사업자 측과 대체 사업을 물색하는 내용의 상생협약을 체결한 게 분명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물류창고 건설이 백지화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의정부 고산동 일대 신도시 주민 카페에 이와 관련된 '살짝 섭섭한 현수막^^'이라는 눈웃음 이모티콘을 붙인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그 게시물에는 "고산 물류센타 백지화-김동근 시장님 감사합니다"라고 적은 현수막 사진 밑에 "고산에 청장년회라는 곳이 있네요"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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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고산청장년회 물류센터 백지화 자축 현수막 사진 [지역주민커뮤니티 캡쳐] |
그 현수막이 섭섭한 이유나 눈웃음의 의미에 대한 설명은 없다. 하지만 지난 4월 23일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자신의 공약과는 달리 물류창고를 직권 취소하지 않고 사업자들과 대체 사업을 물색하는 내용의 상생협약을 체결한 뒤 나타난 현상 중의 하나로 비춰진다.
시장 취임한 날 첫 번째 업무지시로 시작한 물류창고 직권취소는 어떻게 되었고, 그게 아니지만 그나마 상생하기로 했다는데 왜 백지화를 응원해야 하는 것인지 주민들이 혼선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더욱이 의정부시가 숨겨온 상생협약의 유효기간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22일이면 6개월이 된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의정부시는 아직도 이행을 검토 중이다(KPI뉴스 9월 25일 보도). 그 협약이 계약에 속하지 않지만 6개월이 지나는 그날 이후 종전의 물류창고 허가는 되살아 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송산동에서 분리돼 지난 7월에 새로 설치된 고산동주민센터에 백지화 현수막을 내건 고산청장년회의 실체에 대해 문의했다. 담당 주무관은 동사무소에 등록되거나 관리하는 단체가 아니고 고산동 자연부락 원주민 친목모임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틀 뒤 전화를 대신 받은 다른 주무관은 아파트 주민이 아니라 주로 오래된 주택에 사는 사람들의 친목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다시 담당 주무관에게 친목회 관계자의 연락처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해서 핸드폰 번호를 받았다.
곧바로 친목회 관계자 A씨에게 전화를 걸어 "현수막에 적힌 것과는 달리 물류센터가 백지화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신도시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원주민들도 물류창고를 반대한다. 신도시연합회가 반대하는 이유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백지화가 아니라는 것을 아느냐"고 다시 물었으나 그는 즉답을 피하면서 "상생협약이 진행되는 것을 비롯해 이 일의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KPI뉴스 /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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