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中 위기 영향 미미할 것"…급한 불 끈 中 비구이위안

김명주 / 2023-09-03 11:15:33
秋 부총리 "문제 되는 中 회사 투자 지극히 미미해"
비구이위안, 채권 상환 기한 연장…일단 시간 벌어
연말·연초 대형 채권 줄줄이 도래 예정…위기 여전
秋 "지난 정부 방만 재정…새만금발전 계획 재수립"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중국의 부동산 위기와 관련해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 부총리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국내 금융회사들은 중국 시장의 취약 부분에 대해 미리 조심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회사에 대한 투자는 지극히 미미하다"고 밝혔다.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추 부총리가 언급한 '문제 되는 회사'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으로 보인다.

비구이위안이 파산하면 중국발 리스크가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 이로 인해 시장 불안감이 번질 수 있어 추 부총리가 이날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추 부총리는 "중국이 국가 중심의 사회주의 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진정시키는 정부의 대응책이 나올 것"이라며 "우리 정부 역시 중국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여러 지표를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구이위안은 일단 급한 불은 껐다. 약 7000억 원 규모 채권의 상환 기한 연장 승인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비구이위안의 유동성 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채권단은 지난 1일 표결을 거쳐 39억 위안(약 7090억 원) 규모의 비구이위안 위안화 회사채 상환 기한을 오는 2026년으로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전날 만기인 회사채 상환을 2026년까지 3년에 걸쳐 분할 지급하는 방안을 채권자들에게 제안한 바 있다. 

관련 표결이 지난달 25일 예정됐으나 지난달 31일로 미뤄지고 또다시 지난 1일로 연기됐다. 비구이위안이 채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표결 시기가 늦어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의 상환 유예 결정으로 비구이위안은 디폴트를 피할 시간을 벌게 됐다. 그러나 비구이위안이 막아야 할 채권 원리금 총액은 157억200만 위안(약 2조8600억 원)에 달한다.

다음 달과 연말, 내년 초까지 대형 채권들의 만기가 줄줄이 도래할 예정이다. 지난달 7일 지불하지 못한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 이자(2250만 달러)의 한 달 유예 기간도 조만간 끝난다. 자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위기가 여전하다는 얘기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30일 공시에서 올해 상반기 489억 위안(8조9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31일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디폴트 임박 상태인 'Ca'로 강등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내년 정부 지출 증가율을 2.8%로 제한한 '긴축 예산' 편성 이유에 대해 "지난 정부의 방만한 재정으로 국가부채가 많이 늘어났다"며 "재정 건전성을 확고히 하면서도 돈을 써야 할 때는 쓰는 기조로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예산안에서 새만금 관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과 관련해 "그동안 사업 계획 변경과 지역 간의 관할권 분쟁, 사업 추진 지연 등으로 비효율적인 재정 지출의 우려가 있었다"며 "새만금 발전 기본계획을 전면적으로 재수립해 관계 부처 전문가들과 제대로 된 큰 그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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