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국민 눈길 끌수 있는 사람 없는게 진짜 위기"
위기론=인물난…尹지지율 변수, 40%대 안착 필수
"尹, 국무회의서 투명인간 취급하는 장관들 있다"
개각 통한 인적쇄신 타이밍…"尹 지지율 낮아 주저"
국민의힘이 지지율 오름세를 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희비가 갈려 격차가 커지는 흐름이다.
한국갤럽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6%, 민주당은 30%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4%포인트(p) 올랐고 민주당은 1%p 내렸다. 양당 격차가 1%p에서 6%p로 확 벌어졌다. 오차범위를 벗어나기 직전이다.
무당층은 28%였다. 전주 대비 4%p 줄었다. 무당층을 이탈한 응답자를 국민의힘이 흡수한 모양새다.
지난 9일 공개된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선 국민의힘 38.7%, 민주당 34.4%였다. 같은 날 나온 메트릭스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37.4%, 민주당 28.2%였다. 두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각각 4.4%p, 3.3%p 상승했다. 반면 민주당은 4.8%p, 2.7%p 하락했다.
여당 지지율 추세가 야당보다 나은데도 내년 총선에 대한 불안감은 만만치 않다. '수도권 위기론'이 꼬리를 물고 있다.
신평 변호사가 지난 3일 '수도권 거의 전멸' 여론조사와 '윤석열 대통령 신당 창당설'을 언급한 게 불을 지폈다. 안철수, 윤상현 의원은 지난 9일 KBS라디오와 페이스북을 통해 "수도권은 심각한 위기",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이라고 합창했다.
지역구가 경기, 인천인 안, 윤 의원은 3·8전당대회에서 '수도권 대표론'을 주창한 바 있다. 신 변호사가 둘에게 판을 깔아준 격이다.
하태경 의원도 맞장구를 쳤다. 그는 전날 YTN라디오에서 "내년 총선은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인데, 일부 여론조사에선 대통령 지지율이 30% 초반대까지 떨어져 있다"며 "그러면 수도권에서는 우리 당 후보가 몰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에서 과반은 고사하고 120석도 불안한 상황"이라며 "수도권 위기론은 맞는 말"이라고 했다.
수도권 위기론은 비윤계가 주로 언급해 '영남권 친윤'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비친다. 김기현 대표 등 당 3역은 모두 영남권 출신이다. 이들 지역구가 텃밭이다 보니 수도권 상황을 모른다는 게 비윤계 인식이다.
그러자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가 전날 SBS라디오에서 "수도권 위기론으로 지도부를 흔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격했다. 친윤·비윤계가 충돌하는 양상이다.
비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위기 여부 평가는 의원마다 제각각"이라며 "진짜 위기는 국민 눈길을 끌 수 있는 새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누가 더 빨리 쇄신하는가가 관건"이라며 "낡고 올드한 사람을 내보내고 새 피를 찾아 수혈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인물난이 병이고 '인적 쇄신'이 약이라는 얘기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론이 다시 불거지는 건 인물난을 반영한다. 권영세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한 장관은 예리하고 말도 잘하고 말의 내용도 논리적"이라며 "아주 좋은 재목"이라고 치켜세웠다.
인물난 해결을 위해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변수다. 하 의원은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면 가만히 있어도 좋은 인물 많이 들어온다"며 "이렇게 가면 무조건 참패인데 좋은 사람이 들어오려고 하겠냐"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을 맴돌면 여당의 총선 승리는 물건너간다는 게 중론이다. 40%대 안착이 필수조건이다. 전국 민심이 섞이는 추석 연휴가 분수령으로 꼽힌다. 추석 전 40%대가 꾸준히 찍히면 청신호다. 현재 지지율은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을 오가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35%였다.
윤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미루는 것도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각을 통한 인적 쇄신은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카드다.
특히 몇몇 장관은 업무 능력과 정무 감각 등에서 문제를 드러내 교체 여론이 높다. 대통령 신뢰를 잃어 국무회의에서 '투명 인간' 취급을 받는 장관 이름이 거론될 정도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회의 때 얼굴 한번 쳐다보지 않는 장관들이 있다"며 "바꾸고 싶지만 인선·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악재가 터질까봐 대통령이 주저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주 중요한 일정을 소화한다. 8·15 광복절을 맞아 기념사를 한다. 18일(현지시간)엔 미국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한다.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기회다.
윤 대통령이 '미운놈'을 끌어안아야한다는 주문도 적잖다. 중도층, 젊은층에 소구력이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는 외연을 확대할 잠재력을 지닌다. 그러나 윤 대통령에게 찍혀 반기만 들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8∼10일 전국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 조사는 뉴시스 의뢰로 6, 7일 전국 10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메트릭스 조사는 연합뉴스·연합뉴스TV 의뢰로 5, 6일 전국 1000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세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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