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철근 누락' 5곳 보고 빠져…"전 임원 사직서 제출"

김경애 / 2023-08-11 15:52:45
이한준 LH 사장, 11일 긴급 기자회견 개최
전수조사서 철근 누락된 사실 알고도 숨겨
"전체 임원 사직…제 거취는 정부 뜻 따를 것"
'철근누락 책임질책' 당일 임원 4명 면직처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 5곳을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고 자체 판단하고 이를 국민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한준 LH 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30일 LH는 지하 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LH 발주 아파트 단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발표에선 5개 단지가 누락됐다. △화성남양뉴타운 B10 △평택소사벌A7 △파주운정3 A37 △고양장항A4 △익산평화다. 공사 중인 고양장항A4와 익산평화를 제외한 3곳은 모두 준공됐다. 이들 단지에서 누락된 철근은 5개 미만이다. 이 사장은 확인 후 즉시 보강이 이뤄져 안전에 우려가 없다고 판단, 발표에서 제외했다고 해명했다.

▲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지하 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지만 전수조사에선 누락된 1개 단지도 추가로 확인했다고 했다. 지난 9일 10개 단지가 조사 대상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이틀 만에 또다시 추가 누락 단지가 나온 것이다.

이 사장은 추가로 나온 5개 무량판 구조 아파트 단지를 비롯한 총 20개 단지에서 긴급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고 주민과 협의해 보강 조치를 신속히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민간이 설계·시공한 '민간 참여 공공주택 사업' 70곳과 '재개발 사업' 3곳 중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9개 지구에 대해선 민간 사업자와 협의해 조속히 긴급 정밀 점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LH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고 새 인사를 통해 LH를 변화시키겠다"며 "저의 거취도 국토부 장관을 통한 정부의 뜻에 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회견 후 수 시간 만에 LH 임원 4명을 의원면직 처리했다. LH 등에 따르면 박철흥 부사장, 하승호 국민주거복지본부장, 신경철 국토도시개발본부장, 오영오 공정경영혁신본부장은 오는 14일 자로 의원면직 처리됐다.

LH 임원은 총 7명이다. 면직된 4명과 이 사장과 염호열 상임감사위원, 박동선 지역균형발전본부장이다. 이 사장은 본인의 거취를 정부 뜻에 따르기로 하며 사실상 사의를 밝혔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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