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악화 가속화, 올해는 영업적자 기록
"ESG경영 차원에서 주주친화 정책 강화"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PCR(유전자 증폭) 분자진단 업체 '씨젠'의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영업손익은 올 들어 적자로 돌아섰고 매출도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이 와중에도 씨젠 주주들의 계좌에는 배당 소득이 3개월마다 따박따박 꽂히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주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고자 하는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나 '오너 일가' 잇속 챙기기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젠은 전날 보통주 1주당 200원을 지급하는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씨젠은 2019년 말부터 올 2분기까지 현금배당을 실시해왔다. 2020년 말까지는 결산배당이었지만 2021년 들어서는 분기배당으로 전환했다. 주주들은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는 싸늘한 시선을 받아야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로 PCR 검사 수요가 줄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비율로 내려앉았다. 2020년 8월 한때 31만 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을 거듭하며 2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통상 기업들은 영업실적이 좋지 않으면 배당을 실시하지 않거나 규모를 크게 줄인다. 현금이 들지 않는 주식배당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씨젠은 꿋꿋하게 분기배당을 이어갔다. 지난 2분기를 포함해 3년여 간 11번의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이 기간 총 1525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일각에선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일관성 있는 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까닭에 대해 오너일가에 수혜를 주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창사 첫 배당부터 지난 2분기까지 지급된 배당금 총액은 1525억 원이다. 이 중 285억 원 이상을 천종윤 씨젠 대표가 가져갔다. 천 대표의 친인척들도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대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았다.
올 1분기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 비율)은 무려 466%다. 매출은 80%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2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실적이 매우 좋지 않지만 배당 규모는 1분기 95억 원, 2분기 93억 원으로 유사하다.
개인투자자 A 씨는 "결국 오너 일가에게 돈을 주기 위해 배당을 계속하는 것 아니냐"며 "그보다 실적 개선에 주력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씨젠 측은 주주친화적 정관 변경으로 분기배당을 2021년 도입, 실시 중이라고 했다. 분기별로 확인된 주주 명단에 맞춰 보다 적극적인 IR(기업설명회) 활동을 할 수 있고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선호하는 장기 투자자들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씨젠 관계자는 "ESG 차원에서 주주 친화 정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실적에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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