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택배기사에 병원비 모아 전달한 수원 쌍용더플래티넘아파트

김영석 기자 / 2023-08-01 16:32:23
이재준 수원시장, 병원비 모금한 주민에 표창장 물건을 배송하다 갑자기 가슴을 움켜 잡고 쓰러진 택배기사 소식에 수원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병원비를 모금해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 이재준(왼쪽 세 번째) 시장이 1일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아파트를 찾아 이용재(왼쪽 네 번째) 입주자대표에게 표창패를 전달한 뒤 정순용(왼쪽 첫 번째) 씨 부부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시에 따르면 이재준 시장은 1일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아파트를 찾아 이용재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택배기사 부부와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권선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부부에게 성금 2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시장이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아파트를 찾은 것은 지난달 17일 이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 때문이었다. 이날 아파트에서 택배 물건을 배송하던 택배기사 정순용(68) 씨가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함께 일하던 아내 주홍자 씨가 깜짝 놀라 정씨를 데리고 병원에 갔고, 정 씨는 심장 수술을 받아야 했다. 주 씨는 택배를 배송할 예정이었던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아파트 등 5개 아파트 주민들에게 일일이 문자메시지를 보내 "남편이 심장수술을 받아 오늘 배송을 못 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문자메시지 발송 후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정 씨의 소식을 들은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아파트 주민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안타까움을 표현했고, 입주자대표회의 장진수 감사가 "병원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모금을 진행하자"고 주민들에게 제안했다.

이틀 만에 107세대가 참여했고, 248만 원이 모였다.

입주자대표회의는 같은 달 22일 정 씨에게 "기사님은 저희 입주민들에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함께 사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성금을 전달했다.

정 씨 부부는 눈시울을 붉히며 "고맙다"는 말을 거듭했고,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쓰러진 지 1주일 만인 같은 달 24일부터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재준 시장은 "사회에 안 좋은 사건·사고가 많은데, 주민들의 따뜻한 사랑이 국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셨다"며 "여러분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나라 전체에 따뜻한 일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순용 씨는 "이번 일을 겪으며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아파트 주민들은 평소에도 택배기사들을 따뜻하게 대해주셨는데, 또 이렇게 큰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이 시장은 "택배기사분들과 같은 플랫폼노동자들을 지원하는 정책을 준비 중"이라며 "노동취약계층인 플랫폼노동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2021년 '수원시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하고, 배달 노동자들에 휴식 장소 제공과 유급병가지원 등 플랫폼노동자의 노동 인권 보호에 앞장서 왔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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