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월 퇴진설' 민주 어수선…친명계 일축에도 거취 불안

허범구 기자 / 2023-07-31 11:11:39
'사법 리스크' 커지는데 장성철 언급…설왕설래 ↑
'플랜B' 김두관 "금시초문"…친명계 "지라시 소설"
쌍방울 등 '8월 위기설'…대안 공감대 확산이 배경
"김두관은 李아바타"…당권 이양 시나리오 관측도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10월 퇴진설'로 어수선하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커지는 흐름이어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친명계는 "소설"이라며 펄쩍 뛴다.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이 다가오면서 '플랜 B'에 대한 공감대는 번지는 분위기다. 이 대표가 '대안' 없이 물러나면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인식에서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광온 원내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10월 퇴진설은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총선 등을 고려해 10월쯤 사퇴하고 친명계가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 대표로 김두관 의원을 민다는 내용이다.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공개 언급하며 불을 붙였다.

장 소장은 지난 29일 MBC라디오에서 "추석을 지낸 뒤인 10월 이 대표가 사퇴하고 전대를 열어 정통성 있는 지도부를 새로 뽑아 총선에 대비한다는 의견에 40명 정도의 의원들이 합의했다"며 "(후임 대표로) 김두관 의원을 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플랜 B' 후보로 거론된 김두관 의원은 31일 "전혀 사실무근이며 금시초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그런 정도의 큰 그림이 그려졌다면 여의도에 정식으로 소문이 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왜 김 의원 이름이 나왔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총선에서 우리 당이 호남과 수도권 승리만으로 과반이 넘는 1당이 되기 쉽지 않은 그런 측면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답했다. 이어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 두 자릿수 정도는 확보해야(한다)"며 "중도층에 제가 소구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부산·경남(PK) 쪽에서는 저에 대한 기대도 있더라"고 자평했다. 김 의원 지역구는 경남(양산시을)이다.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인 친명계 김영진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가상의 소설"이라고 일축했다.김 의원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가상의 소설을 정치 영역으로 소환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 핵심 측근인 조정식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마디로 말하면 지라시 수준의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0월 사퇴설' 관련 질문을 받았으나 웃음으로 대신했다.

퇴진설이 불거진 건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거취가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 수사가 예사롭지 않다. 사건 핵심 인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불리한 쪽으로 진술을 바꿨다는 보도가 나온 뒤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 중이다.

검찰이 다음달 이 대표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8월 위기설'은 여의도에 퍼진 지 오래다. 여기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이미 이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를 예고했다.

공직선거법 판결도 뇌관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만 1년이 되는 오는 9, 10월 중 선고가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적잖다. 이 대표 선택이 하반기 정국, 나아가 총선 향배를 가를 중대 변수인 셈이다.

일각에선 이 대표 퇴진이 '통 큰 결단'이 아니라 '당권 이양'을 위한 시나리오라는 분석도 나온다. 친명계가 당권을 비명계에 넘겨주지 않기 위해 '김두관 플랜B'를 추진한다는 시각에서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김두관 의원이 지목된 건 이 대표의 아바타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김 의원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때 중도사퇴하면서 이 대표 지지를 선언한 뒤 줄곧 이 대표를 편들어왔다"며 "김 의원은 친명계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친노 출신이기 때문에 비명계 반감이 적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이재명 체제'에 대한 불안감과 당내 동요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간판으로 총선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 지지율이 저조한 건 이 대표에겐 부담이다. 비명계에선 이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는다. 비대위 체제가 거론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장 소장은 이날 "이 대표 퇴진설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건 내가 먼저 언급해서가 아니라 민주당 내 그런 분위기와 바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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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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