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는 엇갈린 금융지주계 증권사…NH투자 순익 65.3% ↑

김명주 / 2023-07-28 16:13:29
2분기 당기순익 NH·신한·KB '흑자'…하나증권 '적자'
증권사 전반, CFD 미수채권·부동산PF 우려 충당금↑
금융지주계 증권사의 상반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KB증권이 호실적을 보인 가운데 하나증권만 부진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KB증권·하나증권 등 4개 금융지주계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95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354억 원)보다 21.8% 늘었다. 2분기만 보면 당기순익 합계는 3665억 원으로 전년 동기(2940억 원) 대비 24.7% 증가했다. 

NH투자증권 실적이 두드러졌다. 당기순익이 3667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2219억 원)보다 65.3%나 급증했다. 2분기 당기순익은 1826억 원으로 전년 동기(1196억 원)보다 52.7% 늘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시장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당사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지는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며 "기업금융(IB)부문은 채권자본시장(DCM), 인수금융 등 사업 부문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KB증권 상반기 당기순익은 2523억 원으로 지난해(1861억 원)에 비해 35.55%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익은 1103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702억 원) 대비 57.15%나 올랐다.

KB증권은 수탁수수료부문과 상품운용손익의 증가가 흑자를 견인했다. 상반기 수탁수수료·상품운용손익이 각각 2299억 원·26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43억 원·-1132억 원)보다 늘었다.

이자이익도 늘렸다. 올해 상반기 29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648억 원)보다 9.5% 늘어났다.

다만 IB는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 IB수수료는 1706억 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2617억 원)보다 34.8%나 감소했다. 이는 순수수료수익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순수수료수익은 385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108억 원)보다 24.5%가 줄었다.   

▲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뉴시스]

신한투자증권도 선방했다. 상반기 당기순익이 241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891억 원)보다 27.9%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익은 1225억 원으로 전년 동기(846억 원)보다 44.8% 늘었다.

신한투자증권도 위탁수수료, 자기매매 수익 등이 흑자를 이끌었지만 IB 부진으로 수수료수익은 악화했다. 올해 상반기 위탁수수료·자기매매 수익은 각각 1756억 원·397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719억 원·1682억 원)보다 2.2%·136.3% 증가했다. 

상반기 IB는 10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46억 원)보다 42.4%나 감소했다. 이로써 수수료수익은 363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207억 원)보다 13.7% 감소했다.

하나증권은 금융지주계 증권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나빴다. 상반기 당기순익이 345억 원에 그쳐 전년동기(1383억 원)보다 75.05%나 쪼그라들었다.

1분기 당기순익은 84억으로 흑자였지만 2분기에 489억 원의 적자를 낸 탓이다. 수수료이익과 이자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수수료이익·이자이익은 1723억 원·12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05억 원·1718억 원)보다 28.4%·28.9% 줄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증대, 차익결제거래(CFD) 미수채권 우려 등으로 금융지주계 증권사 충당금은 모두 크게 늘었다. 

하나증권의 올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1051억 원이다. 충당금 적립전 이익의 62%나 쌓았다. 지난해 상반기(38억 원)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27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하나증권 측은 CFD 관련 충당금, IB 투자자산에 대한 손상 차손 인식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중 적자를 기록한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해보다 충당금을 큰 폭으로 늘렸다. 대손상각비가 30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6억 원)보다 355.8% 많이 쌓았다. CFD 위탁미수금 관련 충당금이 증가했다는 게 신한투자증권의 설명이다.

KB증권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21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45억 원)보다 45.5% 늘었다.

상반기 선방한 증권사들도 하반기 불안감은 여전하다. 경기부진으로 인한 부동산PF 리스크 문제에 해외 부동산투자건 부실이 더해지는 등 우려가 커져서다.

강병진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하반기에 해외 대체 투자나 부동산PF 등의 불확실성이 지속돼 실적 개선을 섣불리 기대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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