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수록 손해"…'골칫거리' 전락한 박카스에 약국가 '한숨'

김경애 / 2023-07-28 14:47:33
병당 600원…"'덤' 인식에 제값 받기 어려워"
박카스D 상반기 매출 676억 원, 전년비 2.6%↓
고물가·고금리 위기 속 '국민 피로회복제' 박카스를 두고 약국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익을 남기기 어렵고 경우에 따라선 많이 팔릴수록 되레 손해가 나서다. 일반약을 사면 '덤'으로 주는 제품이란 인식이 강해 판매가를 섣불리 올리기도 힘들다. 

▲ 약국에서 판매되는 박카스D. [동아제약]

28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편의점,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박카스F'와 약국용 '박카스D'는 올 상반기 각각 598억 원, 67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이 13.4% 늘어난 박카스F와 달리 박카스D는 2.6% 줄었다. 약국 밖에서 1000원 안팎에 판매되는 박카스F만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반면 약국에서 병당 600원에 판매되는 박카스D는 부진하다. 

박카스는 동아약품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효자 품목이지만, 매출은 수년간 정체돼 왔다.

최근 5년간 박카스의 상반기 매출 추이를 보면 2019년 1128억 원, 2020년 1077억 원, 2021년 1067억 원, 2022년 1222억 원, 올해 1274억 원이다. 1000~1200억 원대가 유지되고 있다.

개선이 어려운 낮은 마진율과 새로운 맛·향을 앞세운 경쟁 제품들의 등장이 박카스 매출 정체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약국에서는 박카스를 적극적으로 파는 걸 꺼려한다. 소위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약국은 박카스D를 병당 460원에 공급받는다. 여기에 월세,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병당 600원으로는 이익이 거의 나지 않는다. 약사 A 씨는 "월세가 비싼 지역에서는 팔수록 손해를 보기도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특히 박사크는 '덤'이란 인식이 제일 골치아프다. A 씨는 "공짜로 달라고 떼를 쓰는 소비자도 상당하고 저렴한 드링크제 인식도 만연해 제값을 받고 판매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약사 B 씨는 "손님 유치를 위해 무상으로 박카스를 제공하는 약국들이 여전히 있다 보니 600원에 팔아도 비싸다고 한다. 700원에 판매하면 사기꾼 소리를 듣는다"고 하소연했다. 

박카스와 마찬가지로 '덤'으로 취급되는 광동제약 '비타500'은 상황이 다소 나은 편이다. '비타500 100ml'의 공급가는 356원이다. 올 1분기 약국 매출은 40억 원, 약국 외 매출은 21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7.4%, 23.7% 늘었다.

약사 C 씨는 "대형마트·편의점과의 경쟁에 고물가·고금리가 더해지며 대다수 약국에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며 "공짜 문화 근절과 가격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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