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전북·충남 수해 피해 현장 방문…'민심 잡기' 경쟁

장한별 기자 / 2023-07-25 16:41:14
김기현, 익산서 수해복구 봉사 활동…"항구 대책 신속 논의"
이재명, 부여서 침수피해 복구 작업…"추경 통해 피해 지원"
여야가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찾아 복구 봉사·지원활동을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수해로 상처 입은 민심을 다독거리며 표밭을 다지겠다는 의도에서다. 내년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와 표심 잡기 경쟁이 불붙고 있다.

국민의힘은 25일 전북 익산을 찾아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했다. 김기현 대표와 최고위원, 의원들, 당 사무처 직원, 일반 당원들까지 400여 명이 현장을 찾아 일손을 보탰다.

빨간색 조끼에 장화를 착용한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헌율 익산시장으로부터 수해 상황 설명을 들은 뒤 봉사에 나섰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5일 전북 익산시 용안면의 한 수해피해 농가를 찾아 복구활동을 돕고 있다. [뉴시스] 

김 대표 등은 흙탕물로 뒤덮인 비닐하우스 내 피해 작물을 처리하고 침수 가구 정리를 도왔다. 김 대표는 이재민들에게 물 200박스, 라면 200박스 등 구호 물품도 전달했다.

정 시장은 김 대표에게 "농민 입장에서 (보상을) 거의 100% 해주면 좋겠다"며 "익산에서 비닐하우스 1만5000동 중 7500동이 침수됐고 특히 농기계가 1만1500대 침수됐는데 농기계에 대한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재해보상도 전액 보상이 안 되는 문제가 있다. 전국적인 문제이고 잘 이해하고 있다"며 "당장 해야 할 일은 하루빨리 (수해) 복구가 되도록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호우 피해가) 금년의 문제가 아니라 계속 이어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다. 항구적인 수해 방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별도의 팀을 구성하려 한다"며 "(취소된) 고위 당정회의의 날을 이번 주 중 다시 잡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와 지도부는 산사태로 파손되거나 폭우로 물에 잠겼던 주택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김 대표는 봉사활동 중 취재진과 만나 전북 지역의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 가능성에 대해 "우선 피해가 큰 지역부터 선포했고 추가적으로 열 몇 군데 재검토하면서 여러 가지 피해 통계를 수집하고 있는 걸로 안다"며 "최대한 폭넓게, 신속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폭우 지역인 충남 부여군에 총출동해 수해 복구 활동을 벌였다.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 의원 약 110명에 중앙당, 충남도당 당직자 230명 등 총 340명이 집결해 침수된 원예 비닐하우스 복구를 거들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충남 부여군 부여읍 정동리 침수지역 비닐하우스에서 수해복구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반소매 셔츠에 긴 장화를 신은 이 대표는 민주당 소속인 박정현 부여군수로부터 수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의원 및 당직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 대표는 "자원봉사 한다며 수해 현장에 나와 있지만 혹여라도 (복구에) 민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총 15개조로 편성됐고 주된 작업은 폭우로 인해 흐트러진 넝쿨과 비닐 제거였다.

이 대표는 수해로 썩은 샤인머스캣(껍질째 먹는 청포도)을 솎아내는 작업을 도왔다. 그는 "농민들은 농작물이 자라는 것을 보면 마치 자식같이 느껴진다고 한다"며 "상품은 안 돼도 조금이라도 건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봉사활동에 앞서 박 군수는 이 대표에게 "공공시설은 재난이 선포되면 국비가 들어오지만 농가 피해는 사유시설에 해당한다"며 "당에서 제도적으로 (피해 지원을) 뒷받침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공직자들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느냐, 또 어디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실제로 생길 일도 안 생길 수 있고 재난도 피할 수 있는 게 많다"며 "그 부족함에 대해 성찰해야 하고 제도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선 제도적 보완책을 신속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이번 재난 극복 과정에서 '건전 재정'을 너무 노래하지 마시라. 돈이란 필요할 때 쓰자고 있는 것"이라며 "신속한 추경 편성을 통해 정부의 대대적인 피해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다행히 정부가 신속하게 재난 지역을 선포해 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제도적으로 (수해 피해) 보상과 지원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 많은 피해자분들이 일치된 호소를 하고 계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동체가 재난 피해에 대해 좀 더 많은 지원과 책임을 공유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하고, 여야가 신속한 법령 개정에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농업재해특별법이나 재난관리기본법 같은 법들을 개정해야 피해 지원 현실화와 재난 예방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며 "정부 여당이 추경을 반대하고 있는데 필요할 때는 써야 한다. 추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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