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신한 '700억 원대'…카드사 중 최대 규모
"수수료 인하 등 업황 악화 속 신사업은 곧 생존의 문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생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기준 등록 KB국민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개발비 총합은 4231억3100만 원으로 집계했다. 전년 동기(3363억2100만 원)보다 870억 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국민카드는 사업보고서에 개발비가 아닌 소프트웨어 항목(무형자산)으로 공시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개발비는 꾸준한 증가세다. 지난 2020년 1분기 카드사 개발비 총합은 2367억1900만 원이었다. 2021년 1분기엔 2937억2300만 원을 기록하더니 지난해 1분기에는 3000억 원을 돌파해 3363억2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는 최초로 분기 기준 4000억 원을 돌파했다.
올 1분기 전업카드사 7곳 가운데 개발비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카드'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478억4400만 원) 대비 296억 원가량 늘어난 774억4200만 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인프라 운영 및 확충으로 인한 인적 비용 증가에 따라 개발비 규모가 커졌다"라고 답했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26억 원가량 늘어나며 700억대 규모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26억3600만 원이 늘어난 773억800만 원으로 집계됐으며, 신한카드는 126억1400만 원 증가한 723억6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개발비 증가 사유로는 디지털 인프라 확충을 포함한 ICT 인프라 구축 비용이 늘어나면서 증가했다"고 답했다.
롯데카드도 전년 동기 대비 125억 원가량 증가하며 583억900만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디지로카(Digi-LOCA)' 중심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전산 개발 비용"이라면서 "자사는 지난해 초부터 디지털 회사로의 전환을 선포하고 초개인화 기반의 다양한 '큐레이팅 서비스'를 선보이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55억2200만 원 증가한 522억5700만 원을, 우리카드는 215억7400만 원 증가한 485억2700만 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AICC시스템 구축 개발비와 상담 전용시스템 구축 관련 인건비로 전년 동기 대비 개발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BC카드는 개발비 규모가 지속적인 감소세다. BC카드의 개발비는 전년 동기(546억500만 원) 대비 176억2300만 원 줄어든 369억8200만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에 대해 BC카드 관계자는 "지난 2020년도에 차세대 시스템 도입이 완료 되고 그 이후 감가상각이 적용돼 개발비가 낮게 보이는 것 뿐"이라고 답했다.
카드사들은 개발비가 투자되는 신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사업 다각화를 위한 거라고 강조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카드 업황이 나아질 기대는 별로 없다"며 "살아남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 본업이 녹록지 않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연구 투자의 비중을 높이는 추세"라면서 "향후에도 개발비 규모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교수는 "카드사들의 신사업 추진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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