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빙, 카드론보다 금리 높아 수익 증대 기여
"높은 금리 탓에 이용자 연체 위험도 상승" 카드사들의 올 1분기 리볼빙 자산이 17조 원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조7350억 원이 늘어났다.
리볼빙은 카드사에게 이자수익을 가져다주는 효자이나 주 이용 대상이 '취약차주'이다 보니 장기적으론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사용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결제금액은 나중에 갚을 수 있는 제도로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으로도 불린다.
예컨대 이번달 카드결제 대금이 100만 원이고 리볼빙 약정 비율이 30%라면 이달 결제일엔 30만 원만 결제 대금으로 빠져나가고 남은 70만 원은 익월 결제 대금과 함께 갚으면 되는 구조다.
리볼빙은 신용점수 하락에 즉시 영향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고금리 상품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보다 금리가 높다는 점이 위험요소로 꼽힌다.
2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총 리볼빙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1조 7000여억 원 증가한 17조2442억9200만 원을 기록했다.
리볼빙 자산은 카드사가 리볼빙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자수익을 뜻한다.
카드사의 리볼빙 자산은 2020년 1분기 12조6419억 원에서 2021년 1분기 13조6155억 원, 지난해 1분기에는 15조5098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 1분기 기준 리볼빙 자산 규모가 가장 많은 카드사는 '국민카드'로 집계됐다.
국민카드는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4조 원대를 기록했다. 국민카드의 1분기 리볼빙 자산은 전년 동기(3조6389억 원)대비 4440억 원가량 늘어난 4조829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카드 3조3830억 원(+1123억 원) △삼성카드 2조7722억 원(+3935억 원) △신한카드 2조6852억 원(+2922억 원) △롯데카드 2조2445억 원(+3165억 원) △우리카드 1조1218억 원(+1035억 원) △하나카드 9545억 원(+724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카드사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리볼빙 자산 규모가 증가했다.
리볼빙은 금리가 높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7곳의 지난 5월 말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는 연 15.72~17.88%이다. 지난달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2.88~14.76%. 리볼빙 금리가 3% 포인트가량 높다. 신용점수가 900점을 넘는 고신용자가 리볼빙을 이용하더라도 평균 연 11.11~13.28%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그만큼 카드사에게 쏠쏠한 수익을 가져다 주지만 연체라는 위험요소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카드사의 리볼빙 자산 증가는 대손충당금을 더 늘려야하는 등 부정적 요소가 많다"고 걱정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카드사들의 리볼빙 자산 증가는 단기적으로 보면 리볼빙의 높은 금리로 카드사의 수익성에 기여한다"면서도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이용할 수 없는 '취약차주'가 다수이기 때문에 제때 갚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연체율도 상승한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연체율이 상승하면 카드사들은 위험관리 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이 되레 악화된다"며 "특히 올해 하반기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 카드사들이 대출보다 전업인 신용판매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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