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형주 중심, 외국인 매수세 덕
"하반기 상승 지속" VS "박스권 장세"
하반기 전망…"2500선 박스권" VS "상승 추세" 상반기 코스피가 연초 시장 예상과 달리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들의 강한 순매수 현상 덕분이었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6% 상승, 2564.2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2236.40에서 이날 2564.28로, 올해 들어 14.6%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14.4%가량 늘었다. 이날 코스피 시총은 2023조37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767조2350억 원)보다 약 256조 증가했다.
올해 초 시장은 국내 증시가 약세를 이어갈 거라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수출 부진 등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에 대한 불안도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그러나 코스피는 예상을 깼다. 지난 2일 2061.36에 장을 마감, 약 1년 만에 2600선을 돌파했다. 지난 9일 2641.16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고치도 달성했다. 지난 12일에는 장중 최고가인 2650.45에 도달하기도 했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2조335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가 9조9540억 원, 기관투자자는 2조8870억 원가량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2위는 반도체 대형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였다. 각각 12조790억 원, 1조5330억 원어치를 샀다. 챗GPT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반도체 재고 감소 등으로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을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강세에 기반해 외국인들이 반도체 업종에 투자했다"며 "투자 온기가 다른 업종에도 더해져 코스피가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코스피는 2500선에서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 21일 2582.63으로 거래를 마감, 2600선이 붕괴됐다. 이후 오름세와 내림세를 지속하며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 탓이다. 주가 상승으로 차익실현이 가능해진 점,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등이 이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월 내내 코스피 시장서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조550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하반기에도 한국 주식을 계속 살지, 차익을 실현한 후 떠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는 단기 고점 인식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라며 "현 상황만으로 외국인 수급 이탈을 논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일단 차익을 실현한 외국인이 다시 한국 주식을 살 거란 예상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추가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일정 부분 매물이 소화되면 매도심리는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제 상황상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금리인상 우려로 외국인 매도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외국인 매도세 등으로 당분간 코스피는 조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2500~2600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점진적인 상승세는 보여도 2700대를 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도 "3분기 초까지 증시 흐름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OECD 경기선행지수 반등 흐름이 최근 주춤하다"며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한다는 기대감이 내년 상반기로 늦춰지면서 이보다 앞서 움직이는 주식시장도 4분기는 돼야 상승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엔 증시가 부침을 겪을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주식시장 상승 추세에 대한 의구심은 갖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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