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주범' 北 김영철, 당 정치국 복귀…위성 재발사 최우선 과제

박지은 기자 / 2023-06-19 10:16:01
金, 정치국 후보위원 선출…대남 업무 다시 맡을 듯
오수용, 당비서·경제부장 복귀…다시 경제사령탑에
위성 실패, 김정은 참석 전원회의서 의제로 다뤄져
"가장 엄중한 결함"…"무책임한 일꾼" 간부들 질책
북한에서 대남 담당 노동당 비서와 통일전선부장을 맡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했던 김영철 전 통전부장이 당 정치국으로 복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노동당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소식을 전하며 "김영철 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했다"고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영철 사진을 게재하며 '통일전선부 고문'으로 직함을 명시했다.

▲ 지난 2019년 1월 18일(현지시간) 당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이 미국 워싱턴DC 듀폰서클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2009년 북한의 대남공작 총괄기구인 정찰총국 수장으로 임명된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을 정찰총국 소행으로 결론짓고 김영철을 배후로 지목해 왔다. 

북한 당국이나 김영철은 줄곧 관련성을 부인해왔고 남한에선 천안함 관련 음모론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인선파문이 빚어진 건 '천안함 자폭' 발언 때문이었다.   

김영철은 1990년부터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로 참석했고 이를 발판으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실무를 이끌었다. 그러나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뒤 정치적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영철은 2021년 열린 제8차 당대회에서 대남비서 자리가 없어지면서 통일전선부장으로 사실상 강등됐고 통일전선부장 자리마저 후배인 리선권에게 넘겨줬다. 같은 해 9월에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에서 상임위원회 위원에서도 밀려났다.

김영철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노동당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주요 간부로 가기 위해 필요한 정치적 위상인 정치국 후보위원이 되면서 향후 대남업무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대내외 정세변화를 반영한 국가 외교 전략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노동신문은 "조선반도(한반도)의 안전환경이 극도로 악화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히 분석평가되고 이에 군사 기술적으로, 정치외교적으로 예민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대외활동을 철저히 국권수호, 국익사수의 원칙에서 자주적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벌여나가기 위한 중대과업들을 제기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6월 열린 5차 전원회의에서 당 비서와 경제부장에서 해임됐던 오수용도 당 비서와 당 부장으로 복귀했다. 오수용은 1999년부터 10여년간 전자공업상을 맡은 뒤 내각 부총리로 승진했다. 2014년부터 당 비서와 경제부장을 지내며 북한 경제를 총괄했다.

오수용은 다시 경제사령탑으로 복귀해 식량난 해결과 첨단산업 중심의 경제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상반기 성과를 결산하는 8차 전원회의에서 '위성 재발사'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당 중앙위 정치국은 군사적 성과와 결함을 결산(총화)하며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가장 엄중한 결함"으로 지적했다. 이 자리에선 "위성발사 준비사업을 책임지고 추진한 일군(간부)들의 무책임성이 신랄하게 비판"됐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해 쏘아 올린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은 2단 로켓 점화에 실패하며 서해로 추락했다.

위성 발사 실패를 간부 책임 문제로 연결지으며 전원회의에서 공식 의제로 다룬 것은 그만큼 심각한 문제로 취급하고 있다는 인식이 드러난다. 특히 전원회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총비서의 참석 하에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해당 부문 간부와 과학자들이 실패 원인을 분석해 "빠른 시일안에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할 것을 지시함으로써 조만간 위성 발사를 재시도할 뜻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 발사 시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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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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