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갈등에 LG생건·아모레 울고, 마녀공장 웃고

김명주 / 2023-06-16 16:57:42
중국 비중 높은 LG생건·아모레 주가 약세
중국 의존 덜한 마녀공장 등은 주목받아
싱하이밍 중국 주한대사의 발언으로 한중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중국 매출 비중에 따라 화장품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 1, 2위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16일 각각 51만 원, 10만4700원으로 전일 대비 0.39%, 1.36% 상승 마감했다. 이날 소폭 반등했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부진하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일 60만 원대 주가가 무너진 후 50만 원대 초반을 맴돌고 있다. 싱하이밍 대사의 고압적 발언이 파장을 낳은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9일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4월 14만 원 선이 무너진 후 지난달과 이달 모두 10~11만 원대 사이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14일엔 연중 최저가인 10만2700원을 기록, 10만 원 선도 위협받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중국 매출 비중이 높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미미한 데다가 한중갈등으로 인한 우려가 더해진 탓에 주가가 약세인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의 올해 1분기 실적도 중국 경기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LG생활건강 영업이익은 145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9%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화장품에서의 영업이익이 11.3% 줄었다.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은 644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59.3% 급감했다. 

각 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차지한 비중이 LG생활건강이 30%, 아모레퍼시픽이 38.2%다.

LG생활건강 해외 매출액은 50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주요 지역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이 11%로 가장 크고 북미(8%), 일본(5%) 순이다.

아모레퍼시픽 해외 매출액은 16.8% 하락한 3494억 원이다.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시아 매출(2752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다. 아시아 내 중국 매출 비중은 50% 중반 수준이다.

이처럼 중국 매출 비중이 높으니 한중 관계 악화는 심대한 타격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대형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 회복이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향 화장품 수출은 4~5월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한 업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대부분 반납했다"며 "실적 우려 등이 기업가치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원래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높은 편이었다"며 "여기에 한중 갈등 이슈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 LG생활건강 사옥(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 사옥, 마녀공장 제품 [각사 제공]

반면 갓 데뷔한 중소형 화장품기업 마녀공장 등 중국 매출 비중이 낮은 회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마녀공장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달성 후 상한가 도달)'을 기록했다. 공모가(1만6000원) 대비 160% 상승한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3만2000원) 대비로는 30% 올랐다. 

중국 시장에 대한 낮은 의존도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마녀공장의 해외 매출액(563억 원)은 전체 매출액(1018억 원)의 절반을 넘긴 55%를 차지했으나 대형 화장품기업들과 달리 해외 매출액 중 중국(57억 원)이 차지한 비중은 10%에 불과했다.

일본(427억 원)이 대부분(75.8%)을 차지했으며, 러시아(26억 원)와 미국(21억 원)이 각각 4.6%와 3.7%였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녀공장은 타 브랜드사와 달리 중국 시장 비중이 높지 않고 일본 시장에 집중했다"며 "올해 실적은 작년 최대실적과 비슷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주목해야 할 부분은 비중국"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화장품 업계는 중국만을 바라보던 시기를 지나 미국, 일본 등지로 지역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중국에 고정비 등을 투하하던 시기는 지났다"고 봤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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